국보들의 만남⋯블랙핑크x국중박 손잡은 역대급 컴백 무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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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 관람객이 블랙핑크의 오디오 도슨트를 들으며 유물을 감상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이번 컴백 프로모션의 핵심 거점은 대한민국 문화유산과 정체성의 보고,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점이 특별함을 더한다.

블랙핑크는 오늘(27일) 오후 2시(한국시간)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했다. 블랙핑크의 신보는 2022년 9월 '본 핑크(BORN PINK)'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그간 왕성한 솔로 활동과 지난해 시작한 월드투어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음악적 입지를 단단히 다진 블랙핑크는 이번 완전체 신보로 그 대미를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 관심이 쏠린 완전체 컴백의 무대로 선택된 공간도 남다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전날(26일)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가 사전 행사를 통해 막을 올렸다. K팝의 역사를 써내려온 블랙핑크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뮤지엄의 만남인 데다가, 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까지 힘을 보탠 특별한 협업이다.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이날 서울 용산에 자리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박물관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대리석 바닥과 대비를 이루는 검은색 카펫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BLACKPINK WILL MAKE YOU'라고 적힌 이 카펫을 따라 '역사의 길'을 걸으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규모의 거대한 대동여지도 전시물에 도달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물을 촬영하는 데 열중하다가도 광개토대왕릉비 구역과 경천사 십층석탑 인근을 확인하고선 "와, 블랙핑크"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특히 상설전시실 경천사 십층석탑 인근에는 블랙핑크의 미니 3집 '데드라인'의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리스닝 존'이 마련됐다. '뛰어(JUMP)'를 시작으로 '고(GO)', '미 앤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Fxxxboy'까지 총 5개 트랙이 관람객들의 머리 위에서 각각 흘러나온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누구나 예약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한 인도네시아 팬은 "앨범이 방금 전 발매됐지만 (일부러) 신곡을 듣지 않았다. 리스닝 존에서 처음으로 들을 예정"이라며 "어제 박물관에서 신곡을 최초 공개했지만 올 수가 없어서 오늘 친구들과 왔다. 리스닝 존을 체험한 후 멤버들의 목소리가 담긴 해설을 들으며 전시도 관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리스닝 존에서 나온 나은(18) 씨는 "시간이 없어서 빨리 가봐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줄을 서면서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오랜만의 완전체 컴백인 만큼 비트부터 힘을 준 게 느껴졌다"고 들뜬 후기를 남겼다. 그는 "(유물 전시 도슨트는) 시간이 없어서 듣지 못했지만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다시 올 계획"이라며 "다음에 다시 올 때는 응원봉을 가져와서 인증 사진도 찍을 것"이라고 웃었다.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블랙핑크 리스닝 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블랙핑크가 한국의 '멋'을 차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팝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한국적 요소를 활용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팀이기도 하다. 단순히 전통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팀의 강렬한 이미지와 결합해 전 세계가 열광하는 '힙한' 코드로 재해석하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2022년 발매된 '핑크 베놈(Pink Venom)' 곡의 시작을 알리는 강렬한 리프는 한국의 전통 현악기인 거문고를 활용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지수가 직접 거문고를 연주하는 장면은 단연 킬링 파트로 꼽힌다.

멤버 제니의 솔로곡 '젠(ZEN)' 역시 신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그가 착용한 V자 형태의 금속 상의와 장식은 신라 금관 관식을 연상케 해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한글이 새겨진 거대한 베일과 18세기 시조집 '청구영언'의 구절을 인용한 의상을 선보이는 등 그룹 활동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에서도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해왔다.

특히 블랙핑크 멤버들은 경천사 십층석탑, 금제 새날개모양 관모 장식, 금동반가사유상,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 백자 달항아리, 금동관음보살좌상,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 무늬 정병 등 유물 8종의 음성 해설(오디오 도슨트) 녹음에 직접 참여했다.

해당 오디오 도슨트는 유물 앞에 설치된 QR 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멤버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로 녹음했고, 로제는 영어, 리사는 태국어로 각각 참여했다. 태국어 음성 도슨트는 다음 달 중에 공개된다.

또 다음 달 8일까지 박물관 외관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핑크색으로 물들 예정이다. 활기찬 낮과 고즈넉한 밤의 상반된 매력이 눈길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도심을 잇는 이색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다음 달 1~9일 진행되는 '블랙핑크 미니 3집 [데드라인] 아워글래스 투어(BLACKPINK 3rd MINI ALBUM [DEADLINE] HOURGLASS TOUR)'는 더세임 합정점, 사운드웨이브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케이타운포유 코엑스 등 총 4개 매장에서 운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네 거점을 연결하면 모래시계 형태가 완성되며, 앨범명 '데드라인'의 콘셉트를 공간적으로 구현해 의미를 더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블랙핑크가 '데드라인'에 담아낸 메시지와 상징성을 팬분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서울 도심 속에서 모래시계를 완성해가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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