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속에도 필요 대화만 전달”…포낙, AI 보청기 ‘비르토 인피니오 R’ 출시

기사 듣기
00:00 / 00:00

보청기, ‘증폭기’ 넘어 AI 라이프스타일 디바이스로 진화

▲이윤경 소노바코리아 대표가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과거 보청기가 난청을 돕는 청각 보조기술이었다면, 이제는 남은 삶을 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포낙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AI 보청기를 상용화하고 제품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위스 프리미엄 청각 브랜드 포낙(Phonak)은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포낙: AI 경험을 이끌다(Phonak: Leading the AI Experience)’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 신제품 보청기 ‘비르토 인피니오 R(Virto Infinio R)’을 공개했다.

한국은 2024년 기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가 고령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의 약 6%가 난청을 겪고 있지만 이 가운데 보청기 착용자는 약 110만명,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보청기는 장애를 드러내는 기기로 인식돼 착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근 인식 개선과 함께 착용 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보청기 시장 역시 연평균 6~8% 성장세가 예상된다.

포낙에 따르면 글로벌 조사에서 보청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말소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소음 환경 성능에 대한 불만 비율은 약 70%에 달한다. 이에 따라 AI 보청기 시장의 경쟁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소리를 크게 들려주는 기술이 아니라 복잡한 환경 속에서 필요한 음성만 분리해 전달하는 ‘소음 속 말소리 이해(Speech-in-Noise)’ 성능이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낙은 이날 청취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반응하는 AI 기반 플랫폼 ‘인피니오 울트라(Infinio Ultra)’를 소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청취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리를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이전 세대 대비 소음 환경에서의 말소리 이해력을 최대 24% 향상시켜 청취 피로도와 인지 부담을 동시에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낙은 인피니오 울트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사 최초의 충전식 맞춤형 보청기 ‘비르토 인피니오 R’을 3월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업계 선도 수준의 블루투스 연결성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특수 코팅을 적용한 방수·내구 설계 등을 통합 구현했다. 가격은 기능별로 약 200만~600만원대 수준이다.

이윤경 소노바코리아 대표는 “난청 환자의 보청기 착용률이 30%대에 머무는 이유는 기본적인 청취 만족도가 충분히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또렷함이다. 원하는 소리만 듣기 어려워 피로도를 느끼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난청 주요 대상이 베이비부머 세대로 이동하면서 시장 요구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배터리 지속시간, 연결성, 내구성 등 라이프스타일 요소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신제품 소개를 넘어 보청기 시장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천성미 소노바코리아 교육팀장은 “보청기는 단순 증폭 장치에서 디지털 칩, 방향성 마이크, 스마트폰 연동 기술을 거치며 스마트 의료기기로 진화해왔다”며 “사회적 관계와 소통이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보청기는 이제 의료기기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스타일 디바이스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