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의협 비대위 전환 가능성…의료계 혼란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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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시스)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의과대학 정원이 연평균 668명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의사 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공의 노동조합은 파업 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18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조합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 및 향후 대응 방침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전면 파업을 비롯해 온라인 의견 표명 및 서명 운동, 집회, 병원 내 캠페인 등이 선택지로 포함됐으며, 설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공의노조 조합원은 전체 전공의의 약 30% 수준이다. 이들이 전면 파업에 나서면 수련병원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노조 출범 이전이었던 2024년 2월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대하며 수련병원에서 대거 사직했다가 지난해 9월 대부분 복귀했다.

앞서 14일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온라인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과 관련해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파업 등 집단행동 여부 등에 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확정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증폭되는 가운데 의협은 리더십 위기가 불거졌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에 참여하며 정부와 소통했던 김택우 의협 회장과 집행부가 의사들의 입장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거세지면서다.

의협은 28일 서울 용산구 의협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위원회 구성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비대위 설치가 결정되면 김 회장과 현 집행부의 동력은 약화하는 만큼, 의협의 대정부 움직임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증원 계획 확정 이후 현재까지 의협은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집단행동이나 궐기 등은 언급하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전공의노조의 집단행동 가능성과 의협의 비대위 구성 논의 등에 대한 질의에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10일 서울 소재 의대를 제외한 32개 의대를 대상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연평균 668명을 더 모집해 총 3342명을 증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증원 첫해인 내년엔 기존보다 490명을 늘린 3548명을, 이후 2028년과 2029년에는 기존보다 613명 늘린 3671명을 선발한다. 2030년부터는 공공 의대·신설 지방의대 등을 통해 각각 100명씩 총 200명을 선발해 증가 폭이 더욱 커져 서울을 제외한 의대 총 정원은 3871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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