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장’ 학계까지 일파만파⋯노벨상 수상자ㆍ전 재무장관 대학서 동반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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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설, 컬럼비아대 소장직 사임 발표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직 물러나
게이츠, 러 여성 2명과 불륜 인정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액설 박사. (콜롬비아대 홈페이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이 대거 공개된 가운데 유명 인사들이 추락이 잇따르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와 전 재무장관이 학계에서 사퇴하며 파장이 확산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이자 자선계 거물로 활동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과거 외도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25일(현지시간) CNBCㆍ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액설 박사는 이날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공개적으로 주목받은 이후 컬럼비아대 저커먼 마인드·브레인·행동 연구소 공동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53년간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해 온 79세인 액설은 이날 성명에서 “엡스타인과의 과거 관계는 중대한 판단 착오였으며, 이를 깊이 후회한다”고 강조했다. 또 “친구들ㆍ학생들ㆍ동료들의 신뢰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엡스타인의 끔찍한 행위와 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끼친 피해가 드러난 상황에서, 그와의 관계는 더욱 고통스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액설은 2004년 린다 벅과 함께 ‘후각 수용체의 발견과 후각 시스템의 조직에 대한 발견’을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여러 이메일과 문서에는 액설이 엡스타인과 연락을 주고받고 식사를 함께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단 액설은 엡스타인과의 친분과 관련해 위법 행위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이로써 액설은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인해 직위를 잃거나 소환장을 받은 인사들의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컬럼비아대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액설 박사가 대학 정책이나 법을 위반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으나 액설 박사는 엡스타인과의 과거 관계와 법무부 문서 공개 이후 이어진 파장을 고려할 때 공동소장직을 내려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대학은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동시에 그가 대학과 동료ㆍ학생ㆍ과학계에 기여한 탁월한 공헌과 헌신을 인정한다”고 표명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AP뉴시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앱스타인과의 친분에 따른 논란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버드대가 이날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미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들이 공개한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로 인해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의심받아왔다.

서머스는 엡스타인이 체포되기 전인 2019년 3월까지 최소 7년간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특히 결혼생활 중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머스는 28세의 젊은 나이로 하버드 사상 최연소 정교수가 된 인물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9년 7월부터 2001년 1월까지는 미 재무장관으로 일했고, 2001년 7월부터는 하버드대 총장으로 2006년 6월까지 활동했다. 이어 2009~2010년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금융위기 대응·경기부양 정책을 총괄했다.

게이츠는 전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재단의 평판을 훼손한 데 대해 사과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을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만났고, 그의 전용기에 탑승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엡스타인 소유의 섬에는 가지 않았다”, “위법 행위를 본 적도 없다”며 추가 의혹을 부인했다.

아울러 게이츠는 러시아 여성 2명과의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외도가 있었다”며 “상대는 카드게임인 브리지 선수 러시아 여성, 그리고 사업 활동 중 만난 러시아 핵물리학자”라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 대변인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게이츠는 연 2회 열리는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솔직하게 질문에 답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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