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대응·공급 안정성 확보 위한 전략적 투자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팹에 총 31조원을 투입한다. 급증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팹에 대해 신규시설투자비 약 21조6000억 원을 2030년 12월 말까지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4년 7월 발표한 시설투자비 약 9조4000억 원을 포함해 총 약 31조 원 규모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건설 현장에서는 이미 아파트 50층 높이에 달하는 반도체 팹의 골조가 윤곽을 드러내며 거대한 반도체 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신규 투자 결정으로 클러스터 조성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신규 시설투자는 1기 팹의 골조 공사를 마무리하고, Phase 2부터 Phase 6까지 총 5개 클린룸을 구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기 팹은 총 2개의 골조와 6개의 클린룸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물리적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고객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HPC) 확산으로 고성능·고집적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생산 능력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공정 관리 효율화도 투자 효과를 높이는 요소다.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공정 관리가 이뤄지면서 첫 클린룸 오픈 시점은 기존 2027년 5월에서 같은 해 2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전체 투자 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전략기술 보유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의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4배까지 완화되면서다.
이에 따라 클린룸 면적이 확장됐고, 이번 신규시설투자비는 이러한 제도 변화와 물가 상승 요인을 모두 반영해 산출됐다. 다만 장비 도입 비용은 이번 투자 금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50여 개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생산 역량 확대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구조를 강화하고, 클러스터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정된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집행한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중장기 수요 전망과 기술 발전 속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투자로 시장의 성장 방향을 예측하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