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 시장 공략 속도⋯3호 풀필먼트센터 가동 추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대만까지 확산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 전략에 부담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3300만 건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데 이어 대만 계정에서도 ‘무단 접근’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만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지난해 11월 29일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전직 직원이 무단 접근한 3300만 개 계정 중 약 20만 개가 대만에 있는 계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쿠팡Inc 측은 해당 사건이 내부자에 의해 발생했으며, 대만 계정 역시 같은 경로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저장으로 이어진 계정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범인은 1개 계정의 데이터를 별도로 저장한 것으로 파악됐고, 한국과 대만을 합산해 외부 저장으로 유출된 계정은 총 3000개로 집계됐다. 대만 계정 20만 개에서 접근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일부 주문 목록 등 기본 정보에 한정됐으며, 금융·결제 정보나 비밀번호 등 민감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이번 사태는 쿠팡의 해외 시장 확대 전략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만은 쿠팡이 최근 수년간 공을 들여온 핵심 해외 시장이다. 2022년 대만에 본격 진출한 쿠팡은 같은 해 10월 국내에서 성공한 ‘로켓배송’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빠른 배송과 직매입 기반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작년 1분기에는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출시해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반품 서비스를 시작했고, 할인 쿠폰 제공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직고용 배송기사 체계를 기반으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현재 쿠팡은 대만 주요 도시 중심으로 배송망을 확대하고 있다. 타오위안시에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3호 풀필먼트센터 가동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유사하게 지역 곳곳에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확충해 로켓배송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커머스산업에서 개인정보 보호는 서비스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 이번 대만 유출 사태는 쿠팡으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선 브랜드보다 플랫폼 신뢰를 소비자 선택의 가늠자로 여긴다. 때문에 대만 쿠팡으로선 현지 고객 확보와 충성도 유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이후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감소하는 등 일명 '탈팡'이 심화했다. 쿠팡은 대만 이용자들에게 이번 유출 사실을 통보하고 보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