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제2 ‘세빛섬 성공’ 꿈꾸는 한강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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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경 사회경제부 차장

삼일절 全구간 운항 재개…한강버스, 이번엔 다를까

▲박일경 사회경제부 차장
지난해 11월 15일 바닥 걸림 사고 이후 마곡~여의도 구간을 부분 운항해온 한강버스가 100여 일 만인 3월 1일부터 전 구간 운행을 재개한다. 서울시는 한남대교 북단 항로 8.9㎞ 구간(압구정~잠실 선착장)에 관한 정밀 수심 조사를 실시, 하저 준설과 이물질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특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항로 이탈 문제와 부표 시인성을 개선하고자 항로 이탈 시 경보가 작동하는 항로 이탈 방지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사고 발생 구간 부표 높이를 기존 1.4m에서 4.5m로 3배 이상 키워 잘 보이도록 교체했다.

3‧1절 연휴를 맞아 대다수 시민들이 찾기를 바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희망을 담은 재개 시점으로 보인다. 한강버스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 만큼 오 시장으로서는 한강버스를 향한 서울시민 호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 시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버스 사업은 15년 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추진했던 ‘세빛섬’과 많은 점에서 닮았다.

세빛섬은 원래 ‘세빛둥둥섬’이란 이름으로 2011년 9월 완공됐다. 하지만 운영회사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준공 뒤 3년 동안 개장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세빛섬을 짓는 데 혈세만 낭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며 ‘세금둥둥섬’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해당 사업을 주도한 오 시장을 겨냥한 힐난이 돌아왔다.

당시 서울시는 세빛섬을 ‘BOT(Built Operate Transfer) 방식’ 민간 투자로 진행해 서울시가 직접 투입한 재정은 0원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가 아닌 민간 개발 사업자가 돈을 들여 세빛섬을 건설하고 일정 기간 운영한 후 서울시에 기부 채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장 이래 10년이 지난 2023년도 ㈜세빛섬 회계 결산 결과 흑자 전환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총사업비를 최종 15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상태다. 당초 542억원에서 3배 가까이 불어난 액수다. 202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업비 지출은 1487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오 시장 치적 사업에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1500억원 가운데 시 재정은 극히 일부”라고 반박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 200억원은 서울시 재정 지원이 아닌 ㈜한강버스가 자체 부담하는 비용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항 노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가 많은 여의도 선착장을 중심으로 동부(잠실~여의도)와 서부(마곡~여의도) 구간으로 분리 운영한다. 전체 구간을 운행했던 작년 9월과 11월 기준 선착장별 탑승객 비율은 여의도(23%), 잠실(18%), 마곡(17%) 순이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이용 시민들이 한강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7개 선착장 주변에 리버뷰 가든을 조성하고, 망원‧압구정‧뚝섬 선착장에는 전망쉼터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탑승 환경과 사용자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은 공원 환경 개선 공사가 한창이다. 재선 서울시장으로 반포 한강공원에서 이룬 ‘세빛섬’ 기적이 한강버스에서도 재현되며 한강벨트 동서축 성공이 오 시장을 대한민국 첫 5선 서울시장으로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정치적 진영 논리를 떠나 시장이 밀어붙이는 바람에 930만 서울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쓰였다. 기왕 돈을 쓴 김에 한강버스 사업이 안착해 시민 편익이 증진하기를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한강버스 운항 시간표. (자료 제공 = 서울시)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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