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신 생분해”…비료 46% 절감·메탄 64% 감축 기술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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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PBS·PLA 혼합 코팅 완효성 비료 개발…‘우량비료 1호’ 지정
6개월간 90% 분해 확인…3월부터 판매, 2028년 신기술 시범 추진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존 완효성 비료의 단점을 보완한 ‘생분해성 수지 코팅 기술 개발' 브리핑을 열고, 기술 상용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비료 사용량은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낮춘 ‘생분해 코팅’ 완효성 비료가 상용화된다. 난분해성 플라스틱 코팅으로 인한 농경지 잔존 문제를 개선한 기술로, 유럽연합(EU)의 비료 내 난분해성 플라스틱 사용 금지 규정에 대응하는 국내 사례다.

농촌진흥청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존 완효성 비료의 단점을 보완한 ‘생분해성 수지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완효성 비료는 비료 표면을 코팅해 성분의 용출 속도를 조절하는 제품으로, 시비 횟수를 줄여 노동력을 절감하고 비료 성분 유실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시중 제품 대부분은 폴리에틸렌 등 난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코팅돼 사용 후 토양에 남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산업체와 민관 협력으로 개발된 이번 기술은 난분해성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성 수지인 폴리부틸렌 석시네이트(PBS)와 폴리젖산(PLA)을 7대 3 비율로 혼합해 코팅하는 방식이다. 코팅 수지의 분해력과 비료 성분 용출 제어를 균형화해 30일·60일·90일 등 재배 기간에 맞춰 용출 기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벼 시험 재배지에 적용한 결과, 관행 대비 비료 사용량은 46.7% 줄었다. 10a(1000㎡) 기준 시비량은 기존 55kg에서 29.3kg으로 감소했다. 메탄 배출량도 63.9% 줄어 ha당 79.7kg에서 28.7kg으로 낮아졌다.

가격은 기존 일반 비료보다 높다. 생분해성 완효성 비료는 20kg당 약 4만9000원, 일반 비료는 20kg당 약 2만5000원 수준으로 약 2배 차이가 난다. 다만 시비 횟수가 여러 차례에서 1회로 줄어들고 비료 사용량이 감소해 인건비와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농진청 분석에 따르면 300평 기준 일반 비료 사용 시 총 비용은 약 8만4250원이 들지만, 생분해성 완효성 비료를 사용할 경우 약 7만1780원으로 줄어 1만2470원가량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감소분만 약 1만5470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생분해 수지 코팅’ 완효성 비료 (사진=노승길 기자)

코팅 수지의 생분해도는 국제표준(ISO 14855)에 따른 산업 퇴비화 조건(58℃±2, 6개월)에서 90% 이상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제 논·밭 토양 환경은 온도·수분·미생물 조건이 달라 분해 속도가 동일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술이 적용된 누보의 ‘하이코트’ 제품은 2025년 8월 농진청 ‘우량비료 1호’로 지정됐다. 농진청 우량비료는 국내에서 새로 개발되거나 품질이 개선된 비료 가운데 농업환경 보호와 생산성 제고에 기여하는 제품을 지정·고시하는 제도다.

제품은 3월부터 양산체계를 갖춰 시중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벼 재배용 중심이지만, 올해 고추·배추를 대상으로 한 생육 시험을 거쳐 2027년 밭작물용 현장 실증, 2028년 신기술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완효성 비료에 생분해성 수지를 코팅하는 기술은 노동력과 비료 사용량 감소는 물론, 농경지 미세플라스틱 발생 최소화와 탄소중립 실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민관 협력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을 현장에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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