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니면 초저가…‘평균 실종’ 소비에 기업들도 양끝단에 집중[K자 소비 올라탄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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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가성비 상품 불티⋯K자형 소비 행태 뚜렷
백화점업계, 명품 매출 두자릿 수 성장세⋯VIP 공략 위해 혜택 강화
편의점·대형마트 등 초저가 상품 잇달아 출시⋯1만원 이하 상품 불티

▲극가성비 對 초프리미엄 유통업계 이중전략 (이투데이 그래픽팀)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서 ‘K자형 소비’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상층부에만 머물며 소비 시장이 상하단으로 찢어지는 현상이 뚜렷하다. 유통업계의 생존 전략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평균 실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중간 가격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하이엔드와 초저가라는 양극단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소비재 시장에서 프리미엄 경험 소비는 활황인 반면, 다른 한편에선 ‘짠테크’와 생필품 위주의 방어적 소비가 일상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편중이 이를 야기했다고 본다.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 자산을 보유한 상위 계층은 경험 소비에 과감히 돈을 쓴다. 반면 자산 형성 중인 무주택자와 청년층은 실질적 소비 여력을 상실했다.

유통업계는 K자형 소비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 높이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 유치와 매장 대형화에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있다. 상위 1%의 자산가들이 경기 불황과 무관하게 지갑을 여는 ‘베블런 효과’를 겨냥한 전략이다.

반면 대형마트와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 SPA 브랜드는 ‘박리다매형 가성비 전략’으로 하단 소비층을 공략 중이다. 특히 다이소 등 균일가 매장은 ‘1만원 이하’ 상품군을 대폭 늘리며 가격 파괴 경쟁에 나섰다. 대형마트도 마진을 최소화한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반값 치킨’ 등 파격적인 미끼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SPA 브랜드들 또한 고가 라인보다는 1~2만 원대 기능성 의류와 기본 티셔츠 위주로 매대를 재편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패턴이 ‘차별화한 경험 소비’와 ‘생존을 위한 절약’으로 명확히 갈리면서 어중간한 포지션의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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