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가격 13개월 연속 상승
삼성·SK 실적 기대 확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PC용 범용 D램 가격이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오르며 가격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인 8GB(1Gx8) DDR4의 11시 기준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1.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9.3달러) 대비 약 세 배, 올해 1월 말(11.5달러) 대비로는 약 173%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범용 D램 가격 강세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맞물린 메모리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면서 D램 수요는 늘었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환경이 우호적으로 형성됐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16Gx8 MLC)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전월(5.74달러) 대비 64.83% 급등했다. 낸드 가격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PC용 8GB DDR4 가격이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91% 상승하고, 2분기에도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강세가 예상된다. PC용 1TB 낸드는 올해 1분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0%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서버용 3.84TB 낸드도 같은 기간 약 90%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AI 서버용 메모리와 범용 D램을 함께 공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에서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도 메모리 가격 강세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전망 상향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메모리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AI 관련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부문에서 영업이익 1위를 탈환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200조원대 영업이익 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42조원에서 174조원으로 상향한다”며 “창사 이래 가장 강력한 수익성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DDR4 가격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DDR4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가 있을 수는 있지만 DDR4가 세대교체 국면에 들어서며 단종 수순을 밟고 있어 생산량을 줄이고 DDR5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DDR4 가격 상승이 매출이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