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륜 IBCT 대표 “유럽 DPP 본격화…수출 제조기업 80% 고객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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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빌더]② IBCT, 유럽 DPP 대응 데이터 인프라 구축

“원청사 중심 DPP 요구 확산…공급망 전반 대응 불가피”
“데이터 주권 유지가 핵심…정보 보호·신뢰성 확보 최선”

▲이정륜 IBCT 대표가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IBCT)

“유럽의 규제는 탄소에서 시작됐지만 본질은 제조 데이터 전반의 디지털화입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수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제품여권(DPP) 제도와 관련해 국내 제조기업의 대응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관리 기업 IBCT는 유럽 자동차 데이터 연합 카테나X(Catena-X)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제조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정륜 IBCT 대표는 9일 본지와 만나 “완성차 업체 등 원청사가 데이터를 요구하면 1차, 2·3차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구조”라며 “규제는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국내 수출 제조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DPP는 제품별로 디지털 형태의 ‘여권’을 부여해 △제품 구성 물질 △탄소배출량 △재활용 가능성 △공정 이력 △공급망 정보 등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관리하도록 한다. 단순한 규제를 넘어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 제출과 추적을 요구하는 구조다.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이미 시스템 정비에 착수한 상태인 만큼, 데이터 연쇄 구조는 IBCT의 핵심 사업 전략과 밀접하다. 이 대표는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교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공급망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정륜 IBCT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본지와 만나 “국내 제조기업의 80%를 고객으로 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IBCT)

현재 IBCT는 자체 플랫폼 ‘인피리움’을 통해 기업 간 제조 데이터 교환을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생성 시점과 변경 여부를 검증하는 구조다.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집중시키지 않고 각 기업이 데이터를 보유한 채 교환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민감한 제조 정보는 보호하면서도 원청사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 무결성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IBCT는 글로벌 협력도 확대 중이다. 카테나X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유럽 공급망 편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제조기업과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럽 규제가 본격화되면 데이터 표준과 교환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잡은 IBCT는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원청사를 중심으로 공급망이 연쇄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감안하면 주요 기업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경우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사업 구조를 통해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 5년 정도면 유럽 시장의 규제가 완성되는 시기”라며 “우리나라 수출 제조기업의 80%를 고객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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