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축제 취소·외국인 3배 요금…관광객에 칼 빼든 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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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mini)

전 세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각국이 과잉 관광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통제와 분산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관광객 수가 1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관광지들은 주민 불편과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물리적 통제에 나섰다. 후지산 인근 도시 후지요시다는 쓰레기 투기와 사유지 침입 문제가 잇따르자 매년 약 20만 명이 찾던 벚꽃 축제를 취소했다. 앞서 후지카와구치코는 관광객이 몰리던 촬영 명소에 대형 차단막을 설치했다. 교토시는 기온 지구에서 게이샤 촬영을 금지하고 일부 골목 출입을 제한했으며, 혼잡 예측 시스템과 실시간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문 시기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은 비용 인상 카드를 꺼냈다. 2026년부터 옐로스톤, 요세미티, 그랜드캐니언 등 인기 국립공원 11곳에서 외국인 방문객에게 1인당 100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연간 이용권 역시 비거주자의 경우 250달러로, 미국 시민 요금(80달러)보다 대폭 인상됐다.

스페인 마요르카는 올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시간 방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방문 데이터를 분석해 혼잡 시간대를 피하도록 안내하고, 비인기 지역과 전통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브랜드 전략을 수정했다. 도시 홍보 문구를 철거하고, 파티ㆍ향락 중심 이미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저가 항공과 단기 체류 관광객 증가가 지역사회 갈등을 키웠다는 판단 때문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경우 자전거 이용이나 쓰레기 수거 등 친환경 행동에 참여한 관광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코펜페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원더풀 코펜하겐의 책임자 페테르센은 "참가자의 거의 절반이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을 찾고 있기 때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 참가자 10명 중 7명은 여행 이후에도 자전거 이용을 늘리거나 쓰레기 분리 배출을 실천하는 등 새로운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델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관심을 끌고 있으며 베를린과 노르망디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페테르센은 "여행객들은 방문지를 떠날 때 처음보다 더 나은 상태로 남기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여행 행태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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