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다”는 말을 듣고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고지혈증은 통증 없이 진행되다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고지혈증 환자는 2014년 63만1792명에서 2024년 185만3024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 고령화가 겹치면서 ‘흔하지만 위험한 질환’이 되고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 성분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늘어나거나, 반대로 혈관을 보호하는 HDL 콜레스테롤이 줄어든 경우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며 혈관이 점점 좁고 딱딱해진다. 혈류가 줄어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함께 커진다. 문제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거의 없어 관리 시기를 놓치기 쉽다.
고지혈증은 50~60대가 전체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의 유병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20~30대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
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 범위로 나왔다고 모두 같은 위험군은 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흡연 여부 등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크게 달라진다. 고지혈증은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 위험도를 평가해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채소와 통곡물, 생선 위주의 식단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정도,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수준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음주는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는 스타틴 계열 약물이다.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여 혈중 수치를 낮춘다. 장기 복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효과와 안전성이 오랜 기간 검증된 약물로 평가된다.
일부에서 당뇨병 위험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라며 “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 수준이라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