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지산지소·RE100으로 반도체 팹 이전? 산업 본질 모르는 1차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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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용수는 산업 따라가는 것…발전소 옆에 팹 즐비한 나라 어디 있나" 여당 이전론 정면 반박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024년 10월 용인시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팹에 연결될 전력 공구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용인 반도체 팹의 새만금 등 지방 이전을 주장하는 여당 일각의 논리를 정면 반박하며 반도체 산업의 집적 경제 원리를 강조했다. (이상일)
용인 첨단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산업 현실을 외면한 1차원적 주장"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산지소(地産地消)와 RE100을 근거로 팹 이전을 요구하는 논리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원리조차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직격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인특례시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삼성전자, 팹 6기)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SK하이닉스, 팹 4기)에 세워질 팹 10기 가운데 일부를 새만금·익산·순천 등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시장은 이전론 측이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는 지산지소와 RE100 논리를 정면으로 해체했다. 그는 "전력과 용수는 산업을 따라가는 것이지, 산업이 전력과 용수를 따라가지는 않는다"며 "지산지소가 모든 것의 우선이라면 발전소 근처에 반도체 팹이 즐비해야 할 텐데, 이 나라 어디에 그런 곳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집적'과 '생태계'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수백 개의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과 연구기관, 수만 명의 고급 인력이 한곳에 모여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 첨단 반도체 산업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나노, 2나노 등 초미세공정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의 유기적 협업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팹을 분산하는 것은 곧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반도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을 전했다.

RE100 논리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RE100은 자발적 국제 캠페인이지 강제 규범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발전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PPA(전력구매계약)나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등 금융·제도적 수단을 통해 RE100을 이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원자력과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원을 포괄하는 CF100(Carbon Free 100%)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 시장은 전북 출신 여당 안호영 국회의원이 착공된 SK하이닉스 팹 1기를 제외한 9기 이전을 주장하는 것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용인 팹 탈취에만 몰두하지 말고 자기 동네에 적합한 산업이 무엇인지, 신규 투자를 어떻게 일으킬 것인지 더 깊이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이전론을 주장하는 여당 정치인들을 향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직접 '지산지소와 RE100이 중요하니 새만금 등으로 팹을 옮기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라"며 "기업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질문을 던지면 답은 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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