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혁신 '연대추진준비위' 속도…선거연대 범위 놓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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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이번 주~다음 주 초 구성 발표"
조국혁신당 "논의 안건 밝혀라" 참여 유보
'최소한 연대' vs '지방정치혁신 연대' 충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하고 있다.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북 전주시 전북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합당 제안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다만 선거연대의 범위를 둘러싼 양당 간 온도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추진준비위 출범 직후부터 기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주, 다음 주 초까지 추진위 구성이 발표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필요한 부분을 서로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추진준비위에서 선거연대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논의할 수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며 "당연히 필요하다면 그 단위에서 논의가 돼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13일 "현 단계에서 선거연대를 논의하기에 이르다"고 선을 그었던 입장에서 다소 선회한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광범위한 선거연대에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하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선거연대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선거연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거연대를 하더라도 아주 정무적인 판단에 의한 최소한도에서의 선거연대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추진준비위 참여 자체에 조건을 걸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진위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하는지를 밝혀달라는 조국 대표의 말에 민주당에서 아직 답변이 없다"며 "다시 한번 확인을 구하고, 그에 따라 추진위 참여 여부를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진위 논의를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인 선거 준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공천심사에서 청년과 여성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이르면 다음 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추진준비위를 제안해 놓고 '당 내부가 복잡하니 선거연대는 아직 논의 대상이 아니다'는 식의 주장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서 원내대표는 연대의 조건으로 '지방정치혁신 연대'를 내걸었다. 돈공천 방지법의 신속한 통과, 3~5인 중대선거구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지방의회 비례대표 확대 등을 선거연대의 전제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광주와 대구 두 지역에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제'와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 금지법'의 시범 도입을 새롭게 제안하며 민주당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했다.

재보선 지역 배분도 양당 간 기싸움의 불씨다. 혁신당은 지난 12일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민주당이 무공천해야 한다고 선제적으로 요구했다. 정춘생 혁신당 최고위원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연대와 통합의 정신이고 양당 간 신뢰의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대표의 재보선 출마 지역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민주당 내 반발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내 이견도 변수다. 김영진 의원은 지난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연대는) 대체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인 반면, 전북도당 위원장인 윤준병 의원은 "선거연대를 이야기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다"며 "추진준비위 이름에서 '선거'를 뺐다. 선거연대의 의미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추진준비위 논의와 별개로 독자적 선거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당무위에서 "연대와 통합 추진위 구성 및 활동과는 별도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한다"고 결정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18일 "국민의힘 제로, 부패 제로란 원칙을 정했다"며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지역에선 선거연대를 확고히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선 민주당과 혁신 경쟁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까지 100여 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합당 무산의 후폭풍을 수습하며 선거연대까지 이끌어야 하는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22일 사법개혁 관련 의원총회를 예고한 상태로 선거연대 논의가 본격화할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양당 간 추진준비위 실무 접촉 시점과 선거연대 범위 확정 여부가 향후 민주개혁 진영의 지선 전략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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