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민주당 대변인 "김동연 지사, 사과 말고 이재명 도정 계승 여부부터 답하라"

기사 듣기
00:00 / 00:00

공공기관 이전 이행률·경기분도 역행·색깔 지우기 조목조목 추궁…염태영 의원 결별선언에 이어 당 공식 대변인까지 공개 포문, 김동연 도정 '사면초가'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공개 서한 형식의 비판 글을 게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비서관을 지낸 김 대변인은 공공기관 분산 이전 이행 여부, 정부 광역 통합 기조에 역행하는 경기분도 구상, 전임 도정 '색깔 지우기' 논란 등을 조목조목 추궁하며 "사과보다 먼저 정책의 연속성과 방향성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공개 비판이 개인 차원을 넘어 당 공식 라인으로 번졌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과의 어색한 동행을 멈추라"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 후,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까지 "사과보다 먼저 정책의 연속성과 방향성에 대한 분명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정면압박에 나서면서 김 지사의 정치적 기반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김지호 대변인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사과보다 먼저 계승과 방향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비서관을 지낸 김 대변인이 전임 도정의 계승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내든 것은 단순한 개인 소신 표명이 아니라 당의 정체성 수호 차원의 공식 문제 제기로 읽힌다.

김 대변인은 김 지사가 최근 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거듭 사과하며 정부 부동산 정책을 경기도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원들의 문제제기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통 부족만으로 정리될 사안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원들이 제기하는 핵심은 전임 민주당 소속 지사였던 이재명 도정의 정신과 정책을 충분한 설명 없이 계승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비판은 구체적 정책 이행으로 파고들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 시절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가치 아래 추진된 핵심 정책 가운데 수원에 집중돼 있던 20여개 경기도 공공기관 분산 이전을 거론하며 "현재 그 공공기관 분산 이전은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계획은 차질없이 이행되고 있습니까?"라고 따졌다. 경기도 균형발전과 통합을 지향하던 상징적 정책이 김동연 도정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명확한 점검을 요구한 것이다.

김동연 지사의 대표 구상인 '경기분도'에 대해서도 칼날을 겨눴다. 김 대변인은 대전광역시-충청남도, 광주광역시-전라남도, 대구광역시-경상북도 등 전국적으로 광역통합이 논의되는 흐름을 제시하며 "통합의 시대에 분리를 주장한 셈"이라고 직격했다. 경기도를 남·북으로 분리하겠다는 분도 정책이 방향성 측면에서 정부의 광역통합 기조와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인사 행보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 시절 개혁 정책을 이끌었던 공직자들의 인사 이동을 언급하며 당원들 사이에서 '전임 도정 색깔 지우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 도정의 정책과 상징을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당원들에게는 민주당 정체성의 훼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경고다.

김 대변인은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 공천으로 선출된 경기도지사"라며 "전임 민주당 도정의 성과와 가치에 대한 존중, 그리고 정책적 연속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정책을 충실히 실현하겠다'고 밝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정책 방향이 일관됐는지, 정부 기조와 충돌했던 부분은 없는지에 대한 솔직한 설명이 먼저"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앞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기회소득'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김 지사에게 사실상 결별을 통보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염 의원은 경기도의회 예산 심의에서 청년기본소득 예산 614억원이 전액 삭감될 때 김 지사가 침묵하며 기회소득 증액에만 총력을 기울였다고 지적하며 "기회소득은 관료가 기준을 정해 선별하는 과거의 시혜적 복지로의 회귀"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로 활동하던 사진까지 게시하며 "걸어온 길이 다르고 가치와 철학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뒤 본선에서 김 지사를 도왔고, 도지사직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도정자문위원장·경제부지사까지 역임하며 4년간 김 지사 체제의 핵심 인사로 활동했던 염 의원의 공개 결별은 김동연 도정의 정치적 기반이 근저에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직 비서관 출신 당 대변인과 김동연 도정의 전직 경제부지사가 잇따라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은 당 내부의 '김동연 문제'가 개인적 불만을 넘어 민주당 정체성 논쟁으로 확대됐음을 뜻한다.

사과로 봉합할 수 있는 국면이 지났다는 것이 당내 중론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김 지사가 정책 연속성과 당의 가치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경기도정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