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제재 논의 나서면 우리도 응답…워싱턴이 협상 의지 증명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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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4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당시 유엔 대사였던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이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제재 해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협상 의지를 증명할 차례는 미국에 있다”며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우리는 분명히 합의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미국)이 제재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는 이 문제와 우리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른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모든 제재 해제를 의미하는지, 일부 해제를 의미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자국이 보유한 농도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겠다고 제안한 점이 이란의 타협 의지를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농축 우라늄은 무기급 수준에 가까워 핵무기 개발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구심을 키워왔으며, 이란은 이러한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이란이 2015년 핵 합의 당시처럼 400kg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이란 밖으로 반출하는 데 동의할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미국이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에 관해서는 “0% 농축 문제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며 이란으로서는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우리가 방어 능력을 포기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초 오만에서 간접 회담을 했으며,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많은 관측통은 새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에 회의적이지만 타흐트라반치 장관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품고 다음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상대방도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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