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지수 고점에서의 추격 매수와 하락장 속 손절매로 대변되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정교한 '저점 매수·고점 매도' 전략을 구사하며 '똑똑한 개미'로 거듭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기에 물량을 확보하고 상승기에 이익을 실현하는 이른바 '똑똑한 개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낮은 가격에 받아낸 뒤, 지수 반등 시점에 이를 다시 되파는 방식으로 상당한 매매 차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코스피 지수가 274.69포인트 폭락하며 4949.67까지 밀려났던 지난 2일, 개인은 5조520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5조6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시기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꼽힌다. 특히 매수 수량과 거래대금을 활용해 추정한 개인의 삼성전자 매수 가중산술평균주가는 15만5172원, SK하이닉스는 85만9173원 수준이다.
이후 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3일과 4일, 이틀간 지수가 2일 대비 420포인트나 급등하는 사이 개인은 약 4조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발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개인의 차익 실현 물량을 4.1조 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고점 부근에서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개인의 매도 가중산술평균주가는 삼성전자 16만4207원, SK하이닉스 89만3762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이틀 만에 삼성전자에서 5.82%, SK하이닉스에서 4.03%의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며 수익을 확정 지은 수치다.
이어 5일과 6일 이틀 동안 지수가 또 다시 280포인트가량 하락하며 조정국면에 진입하자, 개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11조 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하방 지지선을 구축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조원, 1.5조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에 치중했으나, 개인은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했다. 이후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지수가 회복세를 타자 개인은 다시 1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4.7조원)과 기관(6.5조원)이 이 물량을 다시 높은 가격에 사들이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개인은 삼성전자에서 7.39%, SK하이닉스에서 5.40%의 수익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2월 초부터 이어진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 매수와 상승장 매도를 반복하며 외국인과 기관을 상대로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에서 '떨롱(떨어지면 롱이다)'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상향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한국장도 최근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며 우상향하는 장이 되다 보니 떨어질 때 사는 전략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았다.
다만 김 연구원은 "(내릴때 사고, 오를때 파는)개인의 전략이 성공하려면 결국 외국인이 하단을 받쳐줘야 한다"며 "외국인이 빠져나가면 지수는 계속 밀릴 수밖에 없기에 외국인 수급 확인이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