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모인 명절, 관심 있게 살피면 ‘치매’ 조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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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건망증과 구분 어려워…노인 인구 10명 중 1명 치매 진료 경험

(미드저니)

명절은 오랜만에 부모님과 긴 시간을 보내는 시기다. 평소 전화 통화로는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작은 변화도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치매는 가족이 가장 먼저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좋다.

16일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4’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86만7802명, 유병률은 9.17%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에서 실제 치매 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치매상병자도 96만1830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10.2%를 차지해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진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가운데 여성은 약 51만 명(58.8%), 남성은 약 35만 명(41.2%)으로 집계됐다.

치매 초기에는 단순 건망증과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 건망증은 약간의 힌트를 주면 기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치매는 단서를 줘도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차이가 있다. △최근 있었던 일을 반복해 묻기 △약속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기 △익숙한 길에서 방향 잃기 △계산·돈 관리에 잦은 실수 △자주 날짜·요일 틀리기 △급격한 성격 변화 등의 변화가 최근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치매안심센터나 의료기관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치매도 다른 질환과 같이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도움된다. 독서나 악기 연주, 퍼즐 등 뇌 자극 활동을 지속하는 것도 좋다. 또한 모임 참석, 친구와의 대화 등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고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게 좋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중 경도 치매는 67.7%로 가장 많았다. 중등도는 29.5%, 중증은 2.8%다.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비교적 초기 단계라는 의미다. 최근 개발된 치매 치료제는 현재의 기능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증상 악화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와 인지 재활 치료를 병행한다면 인지기능 저하와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일상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초기 신호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심되는 변화가 있다면 미루지 말고 의료진 상담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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