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현직 프리미엄 넘어 '정책완성도'로 승부…김봉균 정무 설계자 부상 속 與3파전·野후보난, 120만 특례시 안방싸움 본격화

인구 120만 수도권 거점도시의 수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준 1강' 체제 속 3파전 경선이 예고되고, 국민의힘은 후보 정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것은 전면의 행정 리더십만이 아니다. 수원 정치권이 조용히 주목하는 이름, 김봉균 경기아트센터 안전감사실장의 '정무 설계력'이 이재준 체제의 완성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 이재준, 숫자가 증명한 '1강'
중부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재준 1강 체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민주당 후보 선호도 42%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굳혔고, 민주당 지지층의 59%가 이재준을 선택했다.
직무수행 평가는 '잘한다' 61%로 과반을 넘었다. 18~29세 긍정평가 68%, 팔달구 긍정평가 68%라는 수치는 정책 성과와 행정 안정성이 세대와 지역을 넘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재준 시장은 1일 경기아트센터 도움관에서 저서 '수원의 새빛, 세계로 가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5000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이 행사는 일방향 강연을 넘어 세계 9개 나라 도시 혁신 사례를 시각화한 대규모 전시와 시민 소통형 북토크를 결합한 '정책 축제'로 꾸며졌다.
프랑스 뚜르의 창의플랫폼, 브라질 꾸리찌바의 교통혁신,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에너지 자립 사례 등이 수원시 정책과 연결된 방식으로 소개됐다.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수원지역 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 의원, 추미애·한준호·김병주 의원, 김진표 전 국회의장, 유은혜 전 교육부총리, 정명근 화성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등 민주당 핵심인사와 경기도 전·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이 시장의 행정능력과 수원에 대한 헌신에 힘을 실었다.
이 시장은 "도시설계 전문가이자 행정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쏟아 부어, 세계가 부러워하고 시민이 행복한 수원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수원새빛돌봄, 새빛하우스, 수원기업새빛펀드 등 '새빛시리즈'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생활밀착형 정책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수원 정치권에서 "이재준은 이미 설명이 끝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김봉균, 수원 선거판의 '숨은 설계자'
그러나 선거는 설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판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조직과 정무, 그리고 관리 능력에서 나온다. 이 지점에서 수원 정치권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주목하는 이름이 있다.
김봉균 경기아트센터 안전감사실장이다. 1968년 수원 출생의 정통 수원 토박이. 화성행궁과 팔달문을 생활권으로 자랐고, 경희대 환경학과를 졸업했다. 수원월드컵재단 사업전략실장, 제10대 경기도의원,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정무실장과 후반기 의장 비서실장, 경기도 협치수석을 거쳤다. 이재명 대통령(전 경기도지사)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시절을 모두 경험한 드문 정무형 인사다.
수원 정치의 좌표를 몸으로 익힌 인물이라는 평가가 따른다.김봉균의 진가는 '충돌 관리'에서 드러났다. 여야 동수 체제였던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그는 염종현 의장 정무실장으로서 의회와 집행부, 여당과 야당 사이의 충돌을 관리했다.
한 도의회 관계자는 "김봉균이 없었다면 전반기 의회는 훨씬 더 험난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합의가 필요한 지점에서는 길을 열고, 충돌이 불가피한 순간에는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도의회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단장, 더불어민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그의 이력은 특정 진영에 갇히지 않는 조정자형 인물의 궤적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베스트 도의원, 매니페스토 '좋은 조례' 최우수상 수상은 정무가 성과로 이어졌음을 증명한다. 민주당 내부에서 김봉균이 '정무 허브'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재준이 정책과 성과로 민심을 끌어당기는 행정 중심축이라면, 김봉균은 조직·의회·시민사회를 잇는 정무 중심축이다. 행정이 표를 모으고, 정무가 표를 지키는 구조. 이 두 축이 안정적으로 맞물릴 경우 민주당 수원 체제는 조기에 완성될 가능성이 크다.
△與 경선, '빅3' 다층 경쟁 예고
이재준 1강의 우위가 분명하지만, 판은 단순하지 않다. 권혁우 기본사회 수원본부 상임대표는 1월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저서 '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3000여명을 모았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경기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수원미래시민연대 공동대표, 성균관대 수원동문회장 등을 역임하며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수원지역 민생영역별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AI 기본사회 선도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걸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SNS '스레드'를 통한 시민 소통 방식도 기존 당 조직과 다른 접점 확대를 시도하고 있어 당내 구도 변화의 변수로 거론된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제11대 경기도의회 최연소 재선 의원이자 당내 '이재명계 청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작년 11월 경기아트센터에서 저서 '정치의 봄' 출판기념회를 열어 2000여명을 모으며 세대교체 이미지를 앞세웠다. 25세에 염태영 수원시장 선거캠프 청년정책팀장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력부터 도의원 경선 도전, '전국 최초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피해 조례' 제정, 대선캠프 청년대변인 등의 경험을 풀어내며 "다음 선거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를 강조했다.
김재기 국민주권전국회의 경기본부 상임대표도 12일 수원 팔달구 우만동 상가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광교신도시 입주민총연합회장, 수원경실련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활동을 기반으로 "관리하는 시장이 아닌 구조를 바꾸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군 공항 이전의 국가전략사업 격상, 수원순환도시철도의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시청 내 돌봄국 신설, 서수원세무서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재준 1강 아래 권혁우의 조직 결속력, 황대호의 세대교체 이미지, 김재기의 시민운동 기반이 각축을 벌이는 다층 경선 구도에서, 조직 안정과 정무 관리가 흔들리면 아무리 강한 1강도 불필요한 상처를 입는다. 김봉균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배경이다.
△野, '마땅한 후보 없음' 66%의 벽
국민의힘은 아직 출발선에 서 있다.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호도가 홍종기 전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 15%, 김기정 전 수원시의회 의장 14%로 갈리지만, '마땅한 후보 없음'과 '모름'이 66%에 달한다.
민주당이 내부 조합의 완성도를 고민하는 단계라면, 국민의힘은 후보 정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홍종기 전 민정실장은 후보군 중 유일하게 직전 수원시장 선거에 도전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작년 말 복당해 정치 활동 복귀를 예고하며 지지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법조인 출신으로 중앙정부·당 요직 이력이 강점이다.
안교재 경기도조정협회장은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저서 '2026 오늘이 미래다' 출판기념회를 열며 보수진영의 '정책형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수원유신고 출신 중소기업 경영인으로 유연에이에프 대표로서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력을 앞세워 "행정은 선언보다 경영의 시각,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반도체산업 생태계와 수원의 역사적 정체성을 연결하는 시각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이봉준 수원시갑 당협위원장은 수성고 총동문회장으로 활동하며 연합뉴스 모스크바 특파원 등 언론인 출신의 경험을 살려 신간 '세상을 기록하던 사람에서 바꾸는 사람으로'를 펴냈다. 14일 출판기념회를 예고하고 있다.
개혁신당에서는 정희윤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제3당 확장 실험' 후보로 거론된다. 22대 총선 출마 이력과 대선 국면에서 이준석 후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을 맡은 경험을 갖추고 있다.
△ 120만 특례시, 시스템 경쟁의 시대
수원은 2010년대 이후 염태영 전 시장이 3선을, 이를 이어받은 이재준 현 시장이 당선되면서 진보성향 우세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인구 100만 특례시 체제로 전환된 이후 두 번째 시장선거라는 점에서 행정규모와 정치적 상징성이 동시에 커졌다. 결국 수원 선거의 본질은 시스템 경쟁이다.
이재준이라는 행정 1강이 정책과 비전으로 민심을 선점했고, 김봉균이라는 정무 설계자가 조직과 관계의 빈칸을 메우고 있다. 전면과 후면, 행정과 정무. 수원 선거판을 움직이는 결정적 조합이 점점 선명해지는 가운데, 설 밥상 민심이 120만 특례시의 안방 주인을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