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7기 부산 구정을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구청장 6명이 6·3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8년 만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단순한 재도전이 아니라 ‘행정으로 증명하는 정치’를 내세운 집단 출마다.
김철훈(영도구)··서은숙(부산진구)·박재범(남구)·김태석(사하구)·홍순헌(해운대구)·정명희(북구) 전 구청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3곳을 민주당이 차지했을 당시 모두 당선돼 민선 7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부산의 현실을 '위기'로 규정했다. "인구는 급감하고, 노인은 급증하고, 청년은 떠나는 도시가 되고 있다"며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도시로 전환하지 못하면 부산의 내일은 없다"고 밝혔다. 갈등과 진영 논리 대신 성과와 실력으로 지역을 바꾸겠다고도 했다.
이번 선거의 의미를 중앙 정치와 연결 짓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지방선거는 지역 행정을 뽑는 선거이지만, 동시에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떠받치는 토대"라며 "행정 현장에서 성과를 입증해 정치의 효능감을 시민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도 했다.
특히 "기초단체장 출신 정치인의 시대는 이미 현실"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울 성동구를 기반으로 정책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정원오 구청장과 기초단체장 경력을 바탕으로 대권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며, "풀뿌리 행정을 경험하지 못한 정치는 국민적 공감과 박수를 얻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행정 경험이 곧 정치 경쟁력이라는 논리다.
각 후보들은 과거 구정 성과를 재차 강조했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은 "민선 7기와 8기의 비교 평가는 이미 시민들이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검증된 역량으로 다시 한 번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도 "현 구정이 스스로 교체 명분을 만들고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로 지역 발전의 동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2018년 민주당 돌풍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보수 진영이 주도권을 되찾은 곳이다. 이번 선거는 4년 전 구도에 대한 재평가 성격이 짙다.
결국 관건은 ‘기억’이 아니라 ‘증명’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풀 해법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다. 행정 경험을 앞세운 이들의 집단 귀환이 부산 민심을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