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토스 정체성ㆍ가치 담은 상품 만들겠다”⋯510만명 홀린 ‘토스증권 산타 게임’ 아버지 양현진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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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진 토스증권 프로젝트 오너. (제공=토스증권)

“산타 도대체 왜 출근을 안 하냐”, “기획자는 제때 출근하긴 했냐”는 댓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지난 연말 증권가를 달군 토스증권의 ‘산타 출근시키기 게임’은 초반의 귀여운 인상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급격한 난이도 상승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타 게임 인증글과 함께 게임 기획자를 향한 유쾌한 원성이 이어졌다.

본지는 최근 서울 역삼동 토스증권 사옥에서 산타 출근시키기 게임을 기획한 양현진 프로덕트 오너(PO)를 만났다. 양 PO에 따르면 작년 12월 17일부터 23일, 단 일주일 동안 이 게임에 도전한 인원은 510만 명에 달한다.

‘산타 출근시키기 게임’은 증권업계 용어인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전후 주가가 오르는 현상)’에서 착안했다. 양 PO는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선물을 가져다주듯, 토스증권을 찾은 사용자들에게 따뜻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한두 번의 터치만으로 규칙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난도가 급격히 높아져 도전자의 오기를 유발한다. 양 PO는 “초반에는 게임의 규칙과 재미를 학습할 수 있도록 쉽게 설계했고, 후반에는 게임 특유의 짜릿함과 터치의 쾌감을 주기 위해 난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종 5단계까지 성공한 이용자는 5% 미만에 그쳤다.

산타 게임의 난이도 조정에는 양 PO의 집요함이 담겼다. 게임 개발자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게임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하루 3~4시간씩 직접 플레이하며 점검했다”며 “어렵다고 투덜대다가도 끝내 성공해 인증글을 올리는 사용자들을 보면서 난관을 극복하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게임 난이도에 대한 농담 섞인 항의였다. 양 PO는 “‘이거 만든 사람도 5단계는 못 깰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다”며 “저도 정말 수많이 시도하며 성공하려고 애썼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이웃들에게까지 게임 링크를 공유하며 계속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산타 출근시키기 게임은 단순한 연말 이벤트를 넘어 토스증권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양 PO는 “토스증권을 처음 이용하거나 잠시 떠났던 분들이 게임을 계기로 앱을 둘러보며 ‘정말 많이 변했다’, ‘사용하기 편해졌다’는 반응을 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토스증권에서 PO는 ‘미니 CEO’로 불린다. 토스증권에서는 하나의 사일로(팀) 내 기획·운영·개발·마케팅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일하는데, PO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사일로 내 개발자들과의 긴밀한 협업 덕분에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산타 게임 역시 5명 안팎의 인원이 중심이 돼 몇 주 만에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 출신인 양 PO는 “컴퓨터와 소통하는 개발 업무에서 나아가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길을 택했다”며 “개발 지식 덕분에 기술적 제약을 이해한 상태에서 팀원들과 논의할 수 있었고, 그 점이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시선은 벌써 올해 연말을 향하고 있다. 그는 “다음에는 게임을 넘어 보다 직접적인 혜택과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즐거움을 투자 경험과 접목하거나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담은 이벤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증권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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