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 모습


모든 것에 진심을 다하지만 무엇보다 ‘음식’에 더 담기는 민족. 특히 손님맞이에도 전심을 다 하는 한국에 떨어진 ‘전 세계 손님’. 거기다 붙여진 ‘올림픽’. 그 누구보다, 어느 때보다 배불리 먹여야 했죠.
그렇게 작별을 고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후발 주자가 등장할 때마다 소환되고 있는데요. 너무 다른 풍경으로 말이죠.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을 둘러본 영상이 공개된 뒤에도 동일했는데요. 메뉴 수가 많지 않고, 식단 변화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여러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 해설위원이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에서 공개한 선수촌 식당 영상에는 과일과 요거트, 견과류, 치즈, 달걀 등 조식 성격의 음식이 먼저 비쳤는데요.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생선 요리와 얇게 썬 소고기도 있었지만, 눈에 띄는 메뉴 수는 많지 않았죠. 영상 속에서 곽윤기는 젓가락이 보이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아시아 면류가 없을 가능성을 짚었는데요.
같은 공간에 있던 선수들의 반응도 이어졌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신동민은 “똑같은 음식이 아침·점심·저녁으로 매일 나온다. 메뉴가 안 바뀐다”고 말했고 이준서 역시 “마땅히 많이 먹을 게 없다”고 말했는데요. 식당 내부 공간에 비해 음식이 차지하는 밀도가 낮아 보인다는 지적도 추가됐죠. 평창 대회 당시 식당이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기억과 대비되며 자연스럽게 비교가 시작됐습니다.
올림픽에서 선수촌 식당은 단순한 보조 시설이 아닌데요. 하루 두세 차례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종목과 체급, 경기 일정과 관계없이 선수들이 공통으로 접하는 공간이며 메뉴 구성과 회전율은 체력 회복과 경기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죠.



이 지점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식당이 다시 언급된 겁니다. 평창 대회 당시 선수촌 식당은 하루 24시간 운영되며 약 420여 종의 메뉴를 순환 제공했는데요. 한식, 서양식, 아시아 음식은 물론 할랄과 글루텐 프리 식단까지 포함됐죠. 현장에서 직접 빵과 피자를 굽는 제빵 코너도 운영됐습니다.
이 평가는 공식 기록으로도 남아 있는데요. 대회 폐막을 앞두고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선수촌과 경기 시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평창 선수촌 식당은 ‘호평받은 사례’를 넘어 비교 기준으로 반복 인용되기 시작했죠.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2021년 코로나19 속에서 열렸는데요. 도쿄에서 선수촌 식당을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식재료였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을 포함한 동일본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원산지에 대한 우려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을 위해 별도의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식재료를 자체 조달했죠.
이어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음식 문제가 튀어나왔는데요. 대회 초반부터 일부 선수단 사이에서 식단이 기름지고 단조롭다는 평가가 나왔고, 메뉴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이어졌죠. 다양한 음식이 제공된다고 안내됐지만 실제로는 선택 폭이 좁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연일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한식 도시락’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해 하루 평균 420끼 분량의 도시락을 제공했는데요. 선수촌 내부 배달은 금지돼 선수들이 외부에서 수령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식재료는 별도로 조달했고 현지 구매 품목은 원산지 확인과 방사능 검사를 거쳤죠. 육류는 호주·미국산을 사용했고 수산물과 채소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산으로 제한했는데요.
이에 대해 일본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별도 반입이 불필요하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역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자국 선수단을 위한 별도 음식 제공 시설을 운영한 바 있는데요. 뒤바뀐 상황에 열을 낸 꼴이었죠. 이에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음식을 전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 차원의 지원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체계는 이후 베이징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약 2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밀라노·코르티나·리비뇨 등 경기 지역에 총 36명이 파견됐는데요. 하루 평균 약 90여 개의 한식 도시락이 제작돼 종목별로 선수촌으로 전달됩니다. 수령 방식은 동일하죠. 대회 기간 사용되는 고기만 700kg에 이르는데요. 설 연휴에는 사골국과 전 등 명절 음식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