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사 대표 첫 협회장 맡아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신임 협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은 11일 "원가 경쟁력과 공정 쪽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전고체 배터리,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차세대 기술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협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년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비교하면) 원가 경쟁력이 기본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선으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0여 년 전에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앞서고 있었는데, 지금은 중국이 많이 추월한 상황"이라며 "회원사와 정부 사이에서 전략을 잘 짜서 과거 명예를 되찾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엄 협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제9대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소재사 대표가 협회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엄 대표는 올해부터 3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
엄 협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의 저가 공세 속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중심 생태계 강화 △핵심광물·소재 공급망 경쟁력 제고 △셀·소재사 간 상생협력 문화 정착 △산업 기초체력 확보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엄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배터리 산업의 중대한 전환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배터리 산업은 셀 중심의 성장단계를 넘어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유기적이고 완성도 높은 밸류체인’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세제 확대 등의 지원 정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실제 정책으로 구현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핵심 광물과 소재의 안정적 확보, 국산화 및 다변화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생적 경쟁력을 갖춘 공급망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셀 기업과 소재 기업 간 정보 공유와 공동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또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우수 인재 양성,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 재활용·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단기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 기반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협회는 1차전지 및 특수전지 선도기업인 비츠로셀(부회장사)과 배터리 파운드리 기업인 JR에너지솔루션(이사사)을 총회에서 신규 선임하며 회장단을 25개사로 확대했다. 올해 사업 계획으로는 배터리 지원법 제·개정, 세제·금융·보조금 지원,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협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총력 등 10개 사업을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