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경쟁 시 ‘2파전’ 압축 가능성
조기 전력화 '방점'…KAI·록히드마틴 수주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원팀’으로 도전장을 내민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다.
11일 업계와 UJTS 사업 정보제안요청서(RFI)에 따르면 미 해군 항공시스템사령부(NAVAIR)는 2일 UJTS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 초안을 발송했다.
초안 RFP 발송 후 미국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대한 사전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후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들은 초안 RFP에 대해 이달 27일까지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반영해 다음 달에 최종 RFP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업의 주요 경쟁 구도는 △록히드마틴·KAI(TF-50N) △보잉·사브(T-7A 레드호크) △비치크래프트·레오나르도(M-346N) 컨소시엄 등으로 알려졌다. RFP 초안에는 엔지니어링 및 제조·개발(EMD) 단계에서 미 정부가 최대 두 개의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최종 결정에서는 ‘2파전’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UJTS 사업은 노후화한 미 해군의 T-45 고스호크 훈련기를 대체할 차세대 고등훈련기와 통합 훈련체계를 도입하는 프로그램이다. 본래 지난해 12월 RFP를 발송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미뤄지면서 이달에야 초안이 배포됐다. 이에 계약 체결 시점도 기존 내년 1월에서 내년 2분기 중으로 연기됐다.
이번 사업의 고등훈련기 도입 규모는 총 216대로, 약 10조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미 해군은 최초작전운용능력(IOC) 조기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하는 등 조기 전력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1991년 도입한 T-45는 노후화로 추락 사고가 발생하거나 엔진 문제로 비행 정지 처분을 받기도 해 전력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미 해군은 요구 조건에서 항공모함 이·착함 능력 등은 포함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상황에서는 T-50 운용 실적을 우리 공군과 이라크, 필리핀 등에서 쌓은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미 검증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빠르게 전력화할 수 있어서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T-50을 미 해군 규격에 맞게 개량한 TF-50N으로 이번 사업에 입찰 제안할 예정이다. 2018년 미 공군 훈련기 교체 사업을 수주해 이번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보잉·사브 컨소시엄은 2018년 사업에서 납기 일정이 미뤄지는 등 개발에 차질을 겪고 있어 KAI·록히드마틴의 수주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분위기다.
KAI가 록히드마틴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산 우선 구매법(BAA) 등의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UJTS 사업은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주도하며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A는 미국 연방정부가 공공조달 시 자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한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