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수급 정상화 기약 없다⋯추가 악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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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 올해 내내 지속될 것”
메모리업체 주가, 작년 9월 이후 160%↑
소비자전자업체지수는 12% 하락
“수요 둔화 조짐 보이지 않아”

▲메모리 반도체 이미지 (연합뉴스)

수급 불균형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단기 현상이 아니라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사양 메모리 생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반면 일반 메모리 공급은 줄어들고 기업들의 선확보 경쟁까지 겹치면서 수급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는 메모리 제조사와 IT·전자업체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전ㆍ게임기ㆍPC 등을 포함하는 ‘블룸버그 글로벌 소비자전자업체 지수’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12% 하락했지만 전 세계 메모리 업체 주가는 160% 이상 급등했다.

퀄컴은 메모리 공급 제약이 스마트폰 생산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지난주 8% 이상 빠졌다. 닌텐도 역시 공급난으로 인한 마진 압박을 경고한 다음 날인 4일 도쿄 증시에서 10.98% 폭락했다.

스위스 주변기기 업체 로지텍 주가는 칩 가격 상승이 PC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하면서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중국 BYD와 샤오미 등도 반도체 부족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슈퍼사이클’ 수혜를 누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코스피에서 150% 이상 뛰었다. 일본 키옥시아와 대만 난야테크놀로지도 같은 기간 각각 약 280%씩 급등했고 샌디스크는 뉴욕증시에서 400% 이상 폭등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비비안 파이 펀드매니저는 “메모리 공급난의 ‘기간 리스크’가 과소평가됐다”면서 “현재 주가는 메모리 공급 부족 혼란이 1~2분기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가정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난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차루 차나나 삭소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메모리 가격이 헤드라인으로 떠올랐다”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가정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이 공급 부족이 얼마나 지속될지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GAM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지안 시 코르테시 펀드매니저는 “과거 메모리 사이클은 보통 3~4년 정도 지속됐다”며 “이번 사이클은 기간과 규모 모두에서 이전을 이미 넘어섰고 수요 둔화 조짐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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