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뒤흔든 AI 쇼크, 사모대출 시장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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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발 AI 위협에 소프트웨어 기업 디폴트 우려
소프트웨어 기업에 차입한 사모펀드도 덩달아 긴장

▲아레스매니지먼트 올해 주가 등락 추이. 6일(현지시간) 종가 130.46달러. 출처 CNBC
앤스로픽이 촉발한 인공지능(AI) 쇼크가 사모대출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지난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새로운 AI 도구를 공개한 후 소프트웨어 업계가 압박을 받은 데 이어 사모대출 시장까지 새로운 불확실성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아레스매니지먼트는 12% 넘게 하락했고 블루아울캐피털은 8% 넘게 내렸다. KKR은 거의 10% 하락했고 TPG도 7% 내렸다. 한 주간 S&P500지수가 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낙폭이다.

사모펀드 주가들이 줄줄이 하락한 것은 이들이 차입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앞서 앤스로픽은 지난달 자사 AI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에 법률 문서 작성과 조사 작업 등을 자동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법률 어시스턴트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AI 활동 영역이 소프트웨어로까지 넓어지자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거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투자자들은 앤스로픽발 AI 쇼크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흔들고 현금 흐름에 압박을 가하며 궁극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간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차입을 해주던 사모펀드들이 다음 위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드리웠다. 피치북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앤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은 2020년 이후 사모대출 기관들이 선호하는 분야였다”며 “사모대출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구조인 유니트랜치(두 개 이상 대출을 하나로 합치는 방식) 대출 상당수가 소프트웨어와 기술 기업에 제공됐다”고 분석했다.

AI가 업계에 도입되는 속도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대응 속도보다 빠르면 익스포저는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UBS그룹은 급격한 시장 변화 시나리오에서 미국 사모대출 부도율이 13%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레버리지론과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예상 스트레스 시나리오(8%, 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제프리 후크 존스홉킨스대 캐리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사모대출이 많다”며 “만약 이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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