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지정, 협의도 없이"…화성 범대위, 군공항 예비후보지 철회 촉구

기사 듣기
00:00 / 00:00

국방부 앞 기자회견 "환경·안전 검토 부족" 질타…"매향리 아픔 되풀이 안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9일 국방부 앞에서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예비이전후보지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수원 군공항 화옹지구 예비이전 후보지 지정이 화성시와 시민에 대한 충분한 협의도 없이 2017년 밀어붙여졌고, 환경과 항공안전에 대한 객관적 검토마저 부족했다는 강력한 문제제기가 터져 나왔다.

특히 국방부는 지역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예비후보지 지정을 철회하라는 요구다.

9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하며 입장문을 국방부에 전달했다.

이상환 범대위원장은 "군공항과 같은 국가적 민감시설은 무엇보다 주민 동의와 절차적 정당성이 전제돼야 함에도 수원 군공항 이전은 화성시와 화성시민에 대한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돼 왔다"며 "특히 2017년 화옹지구 예비이전 후보지 지정은 환경·항공안전 등 입지 적합성에 대한 객관적 검토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앞서 국방부가 2017년 화옹지구를 예비후보지로 지정하면서 화성시와 시민들에게 충분한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환경과 항공안전에 대한 객관적 검토도 부족했다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근본부터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군 공항 이전은 이러한 지역에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국방부는 더 이상 지역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화옹지구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지정 철회를 포함한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앞서 이날 오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2026년 제9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논의 철회 △국방부 수원 군공항 예비후보지 화옹지구 지정 철회 등을 재확인했다.

총회에는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과 화성시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특위도 참여해 범대위와 뜻을 같이했다.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은 "화옹지구 내 공항 이전 시도는 단순한 도시 간 개발 갈등이 아니라, 화성의 자치권·행정권·시민주권과 연관돼 있다"며 "화옹지구는 갯벌과 습지가 살아있는 생태공간으로, 군공항 이전은 소음 이전이 아니라 생태계 파괴와 안전 위험을 동반하는 문제다. 매향리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화성갑)도 참석해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시민과 주민들에게 쓰여야 할 화옹호를 다른 목적으로 써서는 안된다"며 "화성시민의 이 같은 입장을 국방부에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송옥주 의원과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범대위가 공동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는 화옹지구 공항 입지의 부적절성이 학술적으로 제기됐다.

나일 무어스 박사는 "화성 화옹지구 공항 후보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 서식지인 습지 내부에 위치해 있으며, 조류보호구역 반경 8㎞ 이내에 있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지침과 국토교통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어스 박사는 "몸집이 큰 물새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지역 특성상 활주로나 항공기 비행 경로와 겹칠 경우 조류 충돌 위험이 매우 크다"며 "화성 화옹지구에 경기국제공항이 건설될 경우 생태계 파괴, 매우 높은 조류 충돌 위험, 그리고 법적 분쟁 가능성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