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점론' 하락 베팅 1위는 '40대 개미'…수익률은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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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연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시장의 하락을 확신하고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에 자금을 쏟아부은 '40대'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네이버페이 증권의 내 자산 서비스 데이터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투자자 중 40대가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30대(25%), 50대(23%) 순으로 나타나 경제 활동의 중추인 3050세대가 하락장에 강하게 베팅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1만1200명의 투자자를 분석한 결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평균 수익률은 -77.93%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1563원에 달했으나, 지속적인 증시 상승으로 인해 대다수 투자자가 자금이 묶인 채 '비자발적 장기 투자'에 돌입한 상태다.

일반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해당 종목의 투자자 비중도 40대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39.01%를 기록 중이다. 평균 단가 3024원에 진입한 752명의 투자자는 지수가 조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상당한 평가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은 9일 기준 연초(1월2일) 579원에서 351원으로 39.3% 감소했고,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도 2360원에서 1861원으로 21.1% 하락했다.

▲네이버페이증권 캡처화면. (네이버페이증권)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한 달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1억9500만주, 금액으로는 552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하락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에도 1억200만주(216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지수 하락을 향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2월 들어(2~6일) 증시가 5000선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자 투자 심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달 초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억7600만주(1100억원) 순매도했고, 'KODEX 인버스' 또한 250만주(500억원)를 매도물량으로 쏟아내며 일부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인버스 및 곱버스 상품의 경우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특성상 지수가 횡보만 해도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원금이 빠르게 잠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수의 고점을 예단한 과도한 하락 베팅은 자칫 장기적인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보인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 패턴은 소위 '역추세추종(negative feedback trading)' 양상"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할수록 매도 대응이 강화되는 양상으로, 수익성이 좋은 자산은 매도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매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 반전 현상을 기대하고 선제적으로 역추세추종 전략을 선택하는 거래 패턴이지만,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손실이 누적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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