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에서 두쫀쿠까지' 오픈런은 찰나, 재고는 현실…K디저트 '유행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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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용 소비’에 집중...한 번 경험하면 관심도 식어
짧은 유행 주기 인지 못한 자영업자 피해 커질 수도

▲1월 2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카페디저트페어'에서 '두바이쫀득쿠키'가 참관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유행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불과 2주 만에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2020년 큰 인기를 끈 ‘크로플’이 정점을 찍고 인기가 식는 데 5달이 걸린 데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8일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어 트렌드를 기반으로 연합뉴스가 주요 디저트 4종의 검색 빈도(7일 이동평균선 기준)를 분석해 ‘유행 반감기’를 추산한 결과 2020~2021년 유행한 크로플은 검색량이 최고점에 도달한 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163일이 걸렸다.

그런데 2023년 탕후루의 반감기는 54일로 줄었고, 2024년 두바이 초콜릿과 지난해 말 두쫀쿠의 반감기는 각각 13일과 17일에 불과했다. 유행의 지속 시간이 5년 새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K디저트의 수명 단축 현상이다.

현장에서도 K디저트 초단기 유행의 여파가 확인됐다. 불과 몇 주 전 ‘오픈런’ 소동까지 빚어졌던 디저트 가게 진열대에서도 이제는 수십 개의 두쫀쿠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하지 못해 마트 오픈런 경쟁의 대상이 됐던 두쫀쿠 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도 많이 내렸다.

뿐만 아니라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앱에는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 판매 글도 올라오고 있다. 두쫀쿠 유행 초기 각 가게의 재고 현황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던 토스의 ‘두쫀쿠 맵’ 상의 수치도 ‘여유’ 수준으로 돌아선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주원인으로 SNS 중심의 소비 패턴과 낮아진 공급 장벽을 꼽는다. 맛을 음미하기보다 숏폼 콘텐츠를 위한 ‘인증용 소비’가 주를 이루다 보니 한 번 소비가 끝나면 발길을 끊는다는 분석이다. 한 번 경험하고 콘텐츠를 남기면 관심이 식어버리는 식이다.

이에 짧아지는 디저트 유행 주기를 인지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쫀쿠 열풍에 뒤늦게 창업하거나 메뉴를 추가했다가 유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재고만 떠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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