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수익률 70~90%대…연기금 성과 대부분 견인
‘채권 집중’ 군인연금은 효과 제한적…주식 비중 따라 차이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요 연기금, 공제회의 운용 성과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국내 주식 시장 랠리가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기관투자잦 전반의 운용 여건이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18.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1년 전(11.6%)과 비교해도 7.3%포인트(p) 오른 수치다. 기금 규모는 29조7280억 원으로 1년 새 약 4조 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운용수익만 4조8118억 원에 달한다.
자산군별로 보면 국내 주식이 성과를 압도적으로 견인했다. 사학연금의 지난해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90.9%, 해외주식 18.3%, 대체투자 7.8%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역시 증시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 수익률 잠정치는 18.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2024년 15.0%, 2023년 13.6%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성과다. 기금 규모는 1년 새 241조 원 늘어난 1454조 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연금도 국내 주식 부문이 성과를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은 70.1%로 해외주식 20.4%, 해외채권 6.3%, 대체투자 5.9% 등 다른 자산군을 크게 웃돌았다.
공무원연금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수익률은 12.7%로 전년(6.3%)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직접 운용하는 국내주식 수익률이 92.3%, 위탁 운용 국내주식이 83.9%를 기록하며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4667억 원으로 1년 전 9조7223억 원보다 약 3조 원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국내 주식 호조의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수익률은 5.7%로 전년(3.8%) 대비 1.9%p 상승했다. 국내주식 수익률이 57.7%를 기록하며 전체 성과를 견인했고, 해외주식 15.0%, 해외채권 12.9% 등 다른 자산군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금 규모는 61조5375억 원에서 62조2831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75.6%, 코스닥이 36.5% 급등한 점이 연기금 수익률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 등을 추진한 것도 시장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군인연금은 보수적 운용 구조로 별도의 주식 자산군이 없어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수혜가 제한적이었다. 군인연금의 지난해 2분기 기준 수익률은 7.4%로 전년(6.0%)대비 약 1.4%p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군인연금은 2011년 이후 대부분의 자금을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에 예치해 간접운용하고 있는데 채권형 중심 구조가 대부분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연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수익률 변동 폭도 커질 수 있어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