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활황기를 맞아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고금리 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및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신용공여이자 수익이 당기순이익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거나 100%에 육박하는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신용공여이자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당기순이익은 624억원, 신용공여이자 수익은 589억원으로 신용공여이자 수익 비중이 94.5%를 차지했다. LS증권은 당기순이익 375억원, 신용공여이자 수익 345억원으로 92.2%를 보였다. 이밖에도 SK증권(78%), 하나증권(73.9%), BNK투자증권(63.9%), 유진투자증권(58.9%), iM증권(53.3%) 등 순이었다.
특히 2024년부터 이어지는 신용공여 수익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증권사의 분기별 신용공여이자 수익은 2024년 9월 말 7213억원, 2025년 9월 말에는 819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면서 전체 증권사 누적 신용공여 이자 수익 지난해 1분기 6730억원 수준에서 같은데 3분기 2조1968억원까지 단숨에 점프했다.
거래대금 확대와 신용융자 증가가 맞물리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승 일변도를 달리고 있고,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은 곳들도 높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3.5%증가한 1조1150억원을 벌어들이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보다 50.2% 늘어난 1조315억원, 12.2% 오른 1조84억원을 기록해 나란히 1조클럽에 가입했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2025년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90% 이상 급증한 2조58억원대 제시되며 2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4분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간 순이익 1조1452억원이 전망되며 1조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신용공여이자로 수익을 높이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은 담보유지비율과 자동 반대매매 장치로 인해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품”이라며 “담보와 회수 장치가 충분한 대출에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매기고 그 부담을 개인투자자에게 집중시키는 구조가 고착화되면 결국 금융시장 전체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