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플랫폼·외부 AI 병행 ‘하이브리드’ 보안 전략 설정
거버넌스 수립으로 신뢰성 확보⋯AX 대전환 견인 기대

신용보증기금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사 업무를 인공지능(AI) 체제로 재편하는 ‘AI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9월 금융 분야 AI 선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내놓은 첫 번째 대형 청사진이다. 공공 금융기관 AX(AI 전환)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AI 종합추진계획 고도화 및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컨설팅’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신보가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와 최신 AI 기술을 결합해 조직 전체의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게 골자다.
그동안 신보는 빅데이터 플랫폼 ‘BASA’를 통해 기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책금융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왔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재무분석 어시스턴트, 내부 규정·업무 매뉴얼 검색 서비스 등 직원 업무 효율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프로세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AI를 개별 플랫폼이나 특정 업무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의사 결정과 업무 흐름 전반에 녹여내겠다는 구상이다.
신보 관계자는 “생성형 AI 플랫폼은 개별 서비스에 AI 연동을 지원하는 공용 인프라의 역할을 우선하고, 단계적 고도화를 진행한다”며 “이후 전사 AI 관리를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연동 인터페이스 표준화, AI 운영체계 마련 등을 통해 AI 도입, 활용, 모니터링, 성과분석이 가능한 전사 AI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공공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AI 거버넌스’ 수립이다. AI 윤리 가이드라인과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틀)를 명문화해 기술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타 기관이 참고할 수 있는 표준 운영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기본 전략으로 설정했다. 내부 행정·심사 등 보안이 중요한 업무에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AI 과제에 따라 대외 지원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각종 보안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외부 AI 서비스 활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AI 성능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체계 정비도 연구의 핵심 과제로 포함됐다.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관리, 내·외부 데이터 연계를 통해 이른바 ‘AI-Ready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학습과 분석에 적합한 데이터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데이터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신뢰도와 일관성을 갖춘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신보는 최종적으로 PoC(기술검증)를 통해 우선 적용 과제의 성능과 적합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단계별 이행 로드맵과 사업 예산을 산출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AI 도입이 시범사업 중심으로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신보의 이번 행보는 ‘도입 이후’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신보는 2025년 9월 금융 분야 AI 선도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AI혁신부와 혁신금융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신보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금융 AI 선도기관의 위상을 강화하고, AX 대전환으로 공공부문 AI 활용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