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진하는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의 1호 투자처 공개 이후 다음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원전, 방산 등 국가전략산업 주요 종목들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민관 합동으로 150조원을 조성해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며, 분야별로 AI에 30조 원, 반도체 20조9000억원, 모빌리티 15조 4000억원, 바이오·백신에 1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자금 운용은 직접투자 15조원과 간접투자 35조원으로 나뉘며, 여기에 50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더해 기업들의 시설 자금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방위로 뒷받침한다.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선정되면서 7500억원 규모 장기·저리 대출을 지원받게 됐다. 이제 시선은 다음 투자처로 쏠리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직·간접 투자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30조원이 배정된 AI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대규모 지원을 타진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과 AI 전담 법인 설립을 명분으로 정책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전 섹터에서는 정부가 인프라 투융자에 50조원을 배정함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동시에 수혜권에 진입했다. 시공 능력을 갖춘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물론,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해외 수주 물량을 뒷받침할 한전기술, 한전KPS 등 공기업 계열사들이 주요 수혜주로 거론된다.
방위산업 역시 ‘K-방산 세계 4대 강국’ 목표에 맞춰 대규모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다. 탄약 및 유도무기 체계의 풍산과 로켓포 등 대규모 수출 계약을 주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이 정책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군으로 분류된다. 정부가 방산 스타트업 발굴에 펀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로봇·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현대로템과 유진로봇 등 피지컬 AI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15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모빌리티와 2차전지 섹터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자금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 등 대형주 외에도 반도체 특수가스 공장을 증설 중인 중소 소재 업체들에 대한 직접 지분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기업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및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들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이 예고된 바이오·백신 분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대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신약 개발 임상 비용을 지원하는 메가 프로젝트 펀드가 가동되면서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은 알테오젠, 리그켐바이오 등 플랫폼 기술 보유 업체들이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추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정책성 펀드를 통해 국가적으로 중요성과 성장성을 가진 분야에 투자한다"며 "시대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야에 정책 모멘텀과 시장의 유동성이 추가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증권리서치 센터장 역시 "국민성장펀드가 실제로 투자를 하게 되면 (기업·증시에)물리적으로 영향을 줄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투자를 하겠다는 신호를 준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