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물가 2.6% ↑⋯기대인플레도 전월과 동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먹거리 등 필수 지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크다.
3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국내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2.3%)과 비교해 0.3%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25년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1%)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소비자물가 추이에 대해 '물가안정 목표(2.0%)'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역시 내부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1월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공급도 확대돼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 달 전 환율과 국제유가 등 영향으로 6.1% 급등했던 석유류가 이달 들어 0%대로 진입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한은은 2월 물가 상승률 역시 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소비자물가 자체는 안정화됐지만 일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부담을 체감하는 대표적인 품목 중 하나인 농·축·수산물의 지난달 가격 상승률은 2.6%로 전체 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 축산물 물가가 큰 폭(4.1%)으로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사과 등 과일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 등으로, 수입과일은 고환율과 수출국 작황 부진 충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1월 수산물 가격 상승률 역시 5.9%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큰 것은 소비 구조와 체감 지점의 불일치 때문이다. 소비자물가가 평균적인 상품과 서비스 가격 지표지만 체감물가는 개인이 자주 구매하는 필수품 위주의 주관적 물가에 해당한다. 체감물가에는 식재료와 외식비, 주거비 등 필수 품목 상승률, 여기에 누적된 물가 상승 효과와 가계 실질소득 정체도 영향을 미친다. 이 괴리가 장기화될 경우 일선 소비자들의 고물가 상승 인식 속 소비 위축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물가에 대한 부담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향후 1년간 물가 전망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설 명절, 환율과 유가 등 해외 변동성 확대 이슈도 물가 상승 부담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는 명절 성수품 등 주요 품목 공급을 확대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차관은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과 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