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동생과의 경영권 분쟁 마무리
BNH의 화장품 사업 분리해 한국콜마로
화장품·제약·건기식 사업회사 강화 속도

이른바 ‘남매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경영 전권을 잡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올해 콜마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콜마는 계열사의 화장품 사업을 내부로 흡수하고 수직계열화해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룹 전체 자산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대기업 집단 지정’을 앞둔 터라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효과도 예상된다.
1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콜마그룹 자산총액은 약 5조248억 원으로 5조 원을 돌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다. 이에 따라 올해 콜마그룹의 대기업 집단 편입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계 최초로 대기업 집단 지정을 앞둔 만큼, 윤 부회장을 필두로 한 콜마그룹은 올해 업계 내 독보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화장품 사업 전열 재정비에 특히 역점을 둘 전망이다. 콜마그룹은 현재 크게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화장품은 한국콜마, 제약은 HK이노엔, 건기식은 콜마비앤에이치가 각각 핵심 사업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윤 부회장의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지난해까지 단독대표를 맡았던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과 화장품 사업을 함께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3자(이승화, 윤상현, 윤여원) 대표 체제가 되면서 최근 화장품 사업(자회사 콜마스크 및 에치앤지) 상당 부분을 한국콜마에 넘겼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자회사였던 콜마스크 지분 전량을 2일 취득했다. 콜마스크는 콜마비앤에이치가 97.9%의 지분을 갖고 있던 마스크팩 및 화장품 제조·판매사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신규사업 기회 창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한국콜마에 모두 양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에치엔지가 영위하는 화장품 사업도 양수한다. 한국콜마의 완전 자회사 콜마유엑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100% 자회사 에치엔지의 화장품 제조사업 부문의 자산과 부채 등 영업 일체를 양수하기로 했다. 에치엔지는 건기식과 화장품 ODM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건기식에 집중하게 된다. 콜마비앤에치는 사업 재편을 통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과 신사업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 사업이 한국콜마로 차츰 흡수되면서 콜마그룹은 대기업 지정 전 리스크를 일부 털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 간 거래행위를 감시하며 내부거래를 통한 문어발식 계열 확장 및 부당지원 등을 금지하고 있다. 대규모 내부거래의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시해야 한다. 기존 에치엔지와 콜마스크의 매출에서 한국콜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각각 62%, 83%다.
화장품업계에선 이번 지배구조 재편성으로 내부거래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공정위는 부당한 지원행위 심사지침에 완전모자회사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판단 기준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마련, 행정예고한 바 있다. 완전모자회사는 경제적 실질 측면에서 하나의 사업자로 기능할 수 있어, 지원행위를 실행할 경제적 인센티브가 적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최근 완전모자회사 관계에서 내부거래를 통한 부당지원 사례 등이 적발돼 지침 개정은 신중하게 재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마그룹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관계사 구조 재편으로 사업 효율화 및 밸류체인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