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벼랑 끝에 선 홈플러스...‘청산 시나리오’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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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법정관리 1년⋯자금난에 기업회생 하세월
홈플러스, 희망 퇴직·점포 감축 등 구조조정 속도
DIP 요청에도 메리츠·산업은행 참여 불투명

▲홈플러스 사태 주요 타임라인 (사진제공=홈플러스)

다음달 4일 법정관리 1년을 맞는 홈플러스가 심각한 자금난 속에 청산 시나리오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점포 폐점과 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긴급운영자금(DIP) 지원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인천 계산점과 천안 신방점 등 5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했다. 최근 잠실점과 인천 숭의점의 추가 폐점도 결정하면서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는 향후 6년간 적자 점포 41곳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상황은 한계치에 근접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의 1월 급여 미지급을 통보했으며, 명절마다 지급해오던 상여금 역시 지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홈플러스 노조는 임금 체불 등의 혐의로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직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해 당장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됐다. 홈플러스는 본사 차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으며, 팀장·점장·센터장 등 부서장급 이상도 대상에 포함됐다. 세금 미납과 전기요금 등 공과금 납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납품 업체들의 납품 중단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매장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자 입점 소상공인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입점 상인들은 정부에 자금 대출 지원 기준과 한도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대점주들은 “홈플러스가 무너지면 전국 3900여 개 임대점 점주들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연쇄 피해를 우려했다.

홈플러스는 자구책으로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DIP 지원’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꺼냈지만,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별도로 매각하는 ‘쪼개기 매각’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탓에 홈플러스는 과거 매각에 실패했던 전례를 고려해 매각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DIP 조달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 원씩 대출에 참여하는 형태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금융권의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30일 홈플러스 임대점주들이 국회를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자금 규모는 약 700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매각과 금융권 지원이 모두 지연될 경우,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MBK 측은 MBK, 메리츠금융그룹,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 원씩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MBK가 현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메리츠가 2000억 원을 부담하고 MBK가 그중 1000억 원에 대해 담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제시한 걸로 안다”며 “이 경우 메리츠 입장에서는 추가 자금을 지원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사태 해결방안 마련 촉구하며 3일부터 무기한 공동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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