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 후 쇼핑·관광까지 1석 2조⋯“안 올 이유가 없다”
통역 코디네이터 지원 등 현장서 통한 서울시 의료관광 정책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즐비한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다나카 유이 씨는 이같이 말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얼굴을 붕대로 감싼 채 나오던 그는 “도쿄에서 비행기로 2시간 조금 넘으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고, 비용도 합리적인 데다가 병원을 다녀온 후 해외 관광도 할 수 있어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여행 목적이 달라지고 있다. 쇼핑과 맛집 탐방 중심이던 관광 패턴이 의료 분야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뷰티 관광’으로 재편되고 있다.
2일 서울시를 통해 받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추이에 따르면 2024년 서울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총 99만9642명이다. 이는 2023년 47만3340명 대비 111.2% 증가한 수치로 전국 외국인 환자(117만467명)의 85%를 차지한다. 시는 이 같은 추이를 고려할 때 2025년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 15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42만1541명으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인 의료관광객은 전년보다 231%나 늘어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중국 22만260명(22.0%), 미국 7만5531명(7.6%), 태국 7만4292명(7.4%), 몽골 3만1223명(3.1%) 순이었다.

김선형 픽샐랩성형외과 이사는 “관광객들이 찾는 병원은 피부과가 압도적”이라며 “자국과 시술 비용을 비교했을 때 30% 수준이기 때문에 관광객 입장에서 한국에서 병원을 다녀와서 숙소 잡고 노는 게 이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의 관광객들은 자국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가짜 제품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국내 병원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고 신뢰도가 높은 것이 방문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통계로도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피부과로 확인된다. 진료 과목별로 피부과 의료관광객은 66만5382명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192.6% 증가한 수치다. 성형외과 13만1541명(12.7%), 내과통합 8만1181명(7.8%), 검진센터 3만4554명(3.3%)이 피부과의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로 의료관광을 오는 배경에는 정책을 통한 병원 지원에 있다. 서울시는 △의료관광 다각적 협력체계 구축 △외국인 의료관광객 편의 지원 확대 △의료관광 전략적 홍보·마케팅 등이 있다.
서울시는 의료관광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및 유치사업자 등 총 180개소를 운영하고 국내외 홍보 마케팅 및 협력기관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 중이다. 또한 서울의료관광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해 성과 공유회, 콘퍼런스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의료관광객 편의 지원 확대를 위해 서울의료관광센터를 운영해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서울의료관광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의료, 비자, 숙박,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는 통역 코디네이터 연계·지원 및 공항 픽업샌딩 지원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 이사는 “통역 서비스로 지원 나오는 분들이 병원 시스템에 대해 훈련이 굉장히 잘 돼 있어 금전적으로나 업무적으로도 부담이 덜해진다”며 “서울시의 정책 덕분에 피부에 와닿는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서울시가 지원하는 정책을 따라오는 곳이 없다”며 “서울시에서 하는 사업들은 웬만하면 다 지원을 하고 도움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2024 신용카드 데이터로 본 외국인 환자 소비패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의 소비가 의료에 그치지 않고 국내 소비 전반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보인다. 병원 진료를 주요 목적으로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하는 복합 관광 패턴이 정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의료와 웰니스에 대한 개인의 니즈가 급증했고 한국 의료기관의 유치역량 증대, 서울의료관광 홍보마케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