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지배구조 하에 금융 본연 역할”⋯정부 정책 기조 발맞춰
순이익 ‘4조 원 클럽’ 입성 전망⋯스테이블코인 등 핵심 사업 총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부정채용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8년간 안고 있던 ‘사법 리스크’를 떨쳐냈다. 경영 전반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생산적 금융 전환 등 하나금융의 주력 사업과 미래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대법원의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판결을 계기로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 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미래성장과 민생 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증대하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판결 중 업무방해 부분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됐지만, 벌금형이라 회장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상 금고 이상의 실형이나 집행유예가 확정된 경우에만 금융사 임원 취임이 제한된다. 업무방해 혐의에 관한 판단은 파기환송심에서 다뤄질 예정인데, 무죄가 선고되거나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함 회장은 남은 임기(2028년 3월)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앞서 함 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며 사법적 부담을 한 차례 덜어낸 바 있다. 이번 대법 판단으로 경영 현안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던 함 회장이 지난해 3월 연임할 수 있었던 것도 경영 실적과 검증된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함 회장이 초대 은행장을 맡은 뒤 2024년 말까지 그룹 주가는 228% 상승했다.
총자산은 2016년 약 437조 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857조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 원 수준에서 3조4000억 원대로 확대됐다. 30일 발표될 지난해 실적에서 하나금융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 ‘4조 원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8~9%대 증가한 수준이다.
함 회장은 견고한 실적을 토대로 이재명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5년 간 84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16조 원 규모의 포용금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로 실물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 디지털 금융 시장 선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원화 코인 발행·유통 시장 선점을 목표로 관련 컨소시엄 구축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회장의 무죄 확정으로 남은 임기 2년간 리스크 없이 다양한 전략 추진 동력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