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삼성전자 목표가 20만 원…테슬라 AI 생태계 수혜 본격화”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유지했다. 테슬라를 축으로 한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산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올해 삼성전자가 코스피 이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3일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응용 서비스 확대에 따라 서버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2026년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24% 증가한 133조 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D램은 108조 원, 낸드는 25조 원으로 각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피지컬 AI 확산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 KB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확산에 따라 저전력·고부가 메모리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테슬라의 휴머노이드와 로보택시, 자율주행 시스템이 본격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관련 메모리 수요가 실질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6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를 반영해 전년 대비 233% 증가한 14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6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527조 원)의 약 28%를 차지하는 규모다. 2026년 예상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이 전년 대비 87%, 낸드는 5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기적인 메모리 증설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오히려 심화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분기 실적 모멘텀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KB증권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을 27조 원, 2분기 영업이익을 34조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5%, 6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이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 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테슬라 AI 칩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로보택시, 자율주행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AI5 칩(공급 점유율 50%)과 AI6 칩(공급 점유율 100%)을 내년부터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본격 양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내 테슬라 매출 비중은 2027년 3%에서 2029년 20%, 2031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KB증권은 테슬라 관련 매출이 중장기적으로 삼성 파운드리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2025년 7조 원 적자에서 2027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간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춘 삼성전자는 피지컬 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라며 “AI 칩 설계와 메모리의 처리 속도·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적 강점이 실적과 기업가치에 본격 반영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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