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회생 시계가 멈춰”

홈플러스가 직원들에게 1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국회에서 긴급좌담회가 열렸다. 경영진은 긴급 자금 수혈을 호소했지만, 국회와 노조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태도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긴급좌담회에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오늘이 월급날인데 1월부터 직원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해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납품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매장 곳곳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법원에 ‘구조 혁신형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은 △긴급 운영자금(DIP) 3000억 원 확보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매각 △3년 내 재매각(M&A)을 통한 채권 상환이 핵심이다. MBK파트너스는 3000억 원 규모의 자금 가운데 1000억 원에 대해서만 ‘지급 보증’을 서고 나머지 2000억 원은 메리츠금융과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 원씩 직접 대출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당장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회생의 시계가 멈출 수 있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가 1000억 원을 보증 서는 정도로는 진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라며 “MBK가 선제적으로 2000억~3000억 원을 내고 끝까지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수용 마트노조위원장도 “MBK가 홈플러스를 망가뜨려 놓고 자구 노력 없이 빠져나가려고만 한다”며 “청산형 구조조정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역시 대주주의 고통 분담 없이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산업은행이 현재 거래가 없는 기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는 규정상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희생과 실천이 선행돼야 채권단과 정부의 협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당국은 MBK와 홈플러스와 관련한 각종 법규 위반 의혹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소은석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3국 팀장은 “현재 MBK 파트너스에 대한 자본시장법상 제재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진행 중인 절차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대해 직원 87%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