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중앙은행 최초 자체 AI 구축…데이터 거버넌스 크게 개선될 것"

한은, 네이버와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AI 플랫폼 구축해 공개
"AI 시대 데이터, 인간ㆍ기계 이해할 수 있는 형태 정리 필수"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부터)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한국은행ㆍ네이버 공동 AX 콘퍼런스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한은 전용 AI 보키(BOKI) 구축과 관련해 "중앙은행 최초의 소버린(자체) AI(인공지능)를 통해 데이터 활용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한은의 업무효율성 제고와 조직문화 전반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네이버와 공동으로 개최한 'AX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통해 "현재 독자 AI를 구축할 수 있는 중앙은행은 한국 외엔 미국과 중국 등 소수의 국가 뿐"이라며 "AI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가는 것이 산업정책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AI 플랫폼은 데이터 보안이 확보된 한은 내부망(온프레미스)에 네이버클라우드 AI모형이 기반이다. 소버린 AI는 전세계 중앙은행 중 최초 사례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제공했고, 한은은 금융·경제에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버전은 △조사 연구 △법규 및 규정 확인 △업무용 챗봇 △금융 경제 특화 번역 △금융경제 데이터 분석 등 총 5가지 서비스가 포함됐다.

이 총재는 "한은이 지난 1년 반 동안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자체 AI를 구축해왔다"며 "한은의 AI 도입은 소버린(독자)AI와 망분리 문제라는 점에서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금융·경제 역사와 제도, 문화적 특수성을 깊이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소버린 AI가 필요했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AI 산업을 한 단계 더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한국은행 2층에서 열린 한은-네이버 AX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이 총재는 특히 AI 시스템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대규모 연산 자원 활용과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수적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이제는 AI 활용과 기존의 망분리 정책은 더 이상 양립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른 만큼 망분리와 관련된 정부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올해 3월 망 분리 개선 시 AI의 활용 범위와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가망보안체계’에 따라 문서와 데이터의 보안 등급을 재분류하고, 강화된 보안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면서 "140만여건의 내부 문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했고 향후 지식 자산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공유하는 시스템도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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