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AI 3강' 시동… 정부, 아태 AI 허브 마스터플랜 착수

정부, ‘아태 AI 허브’ 마스터플랜 용역…상반기 실증체계 구축
GPU·데이터센터 확보전 격화…규제 예측가능성이 입지 좌우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부가 '아태 인공지능(AI) 허브' 구상을 실제 실행 단계로 옮기기 위한 설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컴퓨팅 자원과 제도 특례, 자금 지원을 패키지로 묶어 글로벌 기업·인재를 끌어들이는 '소버린 AI'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존 특구 틀을 넘어서는 집적(集積)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전날 'AI 특화지구 조성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에 대한 긴급 입찰에 나섰다. 상반기 내 글로벌 AI 기업 유치와 실증 과제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영조직과 절차, 기관 간 역할 분담을 포함한 실행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기존 특구와 다른 방식으로 AI 인력과 기업, 자본을 집적하고 글로벌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실행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정책 설계를 서두르는 배경은 단순하다. AI 경쟁의 승부처가 기술 개발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전력·규제·자금조달을 한 번에 제공하는 '패키지 역량', 즉 생태계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GPU와 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규제와 데이터 활용 규칙이 얼마나 예측 가능한지 등이 기업의 입지 선택을 좌우하고 있다. 여기에 전력·인프라에 필요한 대규모 선투자 자금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한꺼번에 묶어 자금 패키지를 짜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록·마이크로소프트·MGX가 참여한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은 AI 인프라에 초기 300억 달러(약 44조3370억 원)를 투입하고 대출 조달까지 포함해 최대 1000억 달러를 동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에 한국도 기업이 입주하자마자 실증이 멈추지 않도록 원스톱 실행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승인 절차부터 데이터 검토와 보안 심사를 한 창구로 묶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과 부지, 인허가, 자금조까지 패키지로 설계해 투자 불확실성을 줄여야 병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블랙록(인프라·에너지 투자 재원)·오픈AI(서비스 수요)·엔비디아(GPU 공급)와 연쇄 접촉에 나선 것 역시 이러한 판단이 배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AI 3대 강국을 가르는 건 '속도'라고 강조한다. 기업 유치전에서 승인 절차가 얼마나 빠르고 예측 가능하게 작동하느냐가 실제 투자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AI 생태계는 에너지·데이터·인재 공급이 핵심인데 민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자가발전 전력거래와 전력계통 영향평가 등 규제를 풀고 AI 특구 조성·AI 인재 비자 우대 등으로 인프라 투자와 수요를 키워 G3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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