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인적 교류 확대…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협력도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과 미래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양자 협력을 넘어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멜로니 총리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오늘 회담에서 저와 멜로니 총리님은 전략적동반자의 명칭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한은 19년 만에 이뤄진 이탈리아 총리의 공식 방문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유럽 국가 정상의 방한이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뜻을 모았으며, 첨단 제조업과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마련하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교역 분야의 협력에서 양국의 경제 규모와 브랜드파워에 걸맞는 수준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을 새 기회의 창출의 장이자 기업 애로 상담창구로 활성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미래가 달린 과학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기초 응용 분야 공동 연구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연구자를 지속 발굴하고, AI·우주항공 같은 첨단 산업으로 협력의 지평을 더 넓혀가겠다"며 "방산 분야에서도 서로의 강점에 기초해 상호 보완적 협력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멜라니 총리 역시 "이탈리아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과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이탈리아 기업들은 한국의 카운터파트에 있어서 굉장히 신뢰성 있는 파트너다.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별도로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등 다자간 대화체를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개발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MSP는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과 다변화를 목표로 2022년 6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다자협력체다. 현재 한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다.
또 양 정상은 이같은 공동의 가치와 원칙을 바탕으로 차기 전략대화를 조속히 개최하고, '2026~2030년 액션플랜'을 마련해 중장기 협력의 방향과 목표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통된 의지를 확인한 양 정상은 안보와 국제질서에 대한 공조 필요성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넘어 세계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고, 멜로니 총리도 "양자 측면 뿐 아니라 다자적인 측면에서도 한국과 이탈리아는 함께 노력하고 협조해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적교류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양국 신뢰와 우정이 돈독해지도록 문화 및 인적 교류 협력도 늘려가겠다"면서 저와 멜로니 총리는 한국 국민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탈리아 여행을 하도록 주요 관광지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노력을 세밀하게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상 간 교류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뜻을 모았다. 멜로니 총리는 "이곳(청와대)에 외국 정상으로서 처음 초청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이 대통령을 이탈리아에서 뵙기를 희망한다. 국빈 방문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님이 저를 국빈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용주의로 대표되는 저의 국정운영 철학과 멜로니 총리의 개혁 정신은 민생과 성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며 "국빈 초청 의사를 밝혀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 머지않은 시기에 이탈리아를 방문해 건설적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반도체 산업 분야 협력을 비롯해 재난관리 역량 강화, 문화유산 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된 MOU는 △AI(인공지능) 등 첨단분야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 비즈니스 협력 및 정보 공유 추진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공급망 관련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 활성화 등이다.
먼저 우선 '반도체 산업 협력 MOU에는 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과 공공·민간 부문 간 관련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이탈리아 시민보호국은 시민보호 협력 MOU를 통해 재난관리 대응 분야에서 정책 교류를 넓혀가기로 했다. 문화유산 및 경관 보호 MOU를 통해서는 문화유산 관리에 대한 데이터 공유, 문화재 불법 반·출입 예방 및 반환 절차에 관한 협력 강화, 문화유산 고고학적 발굴 및 연구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