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몸값 낮추기…시장 친화 전략 승부수
임기 연장된 최우형 행장, 상장 성과가 연임 가른다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다시 기업공개(IPO) 무대에 섰다. 최우형 은행장의 임기가 정기 주주총회까지 연장되면서 이번 IPO 성과가 행장 연임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IPO에 도전했지만 증시 침체와 기관 수요예측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IPO 기한을 올해로 설정한 만큼 이번 도전은 사실상 마지막 상장 시도로 받아들여다.
최근 증시 분위기가 비교적 우호적인 데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낮추는 등 시장 친화적인 전략을 택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첫 연간 흑자 전환 이후 수익성을 꾸준히 끌어올렸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061억 원, 순이익 103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33조26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여건 변화 속에서 시장에서는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현 경영진 체제 유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을 통해 성장성과 경영 성과를 동시에 입증할 경우 최우형 행장의 연임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케이뱅크는 최 행장 후임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고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해 후임 후보 추천 절차에 착수했지만, 이례적으로 임기 연장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마지막 IPO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경영 공백과 리더십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행장은 최근 서울 을지로 케이뱅크 사옥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도 직접 제시했다. 2030년까지 자산 규모를 85조 원으로 확대하고 고객 수를 현재 1500만 명에서 26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매년 300만 명씩 고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는 현실적인 공모가를 제시한 데다 시장 환경도 개선되면서 상장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IPO 성과가 향후 경영진 체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