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공급망 연결된 한·중·일…韓 기업, 사태 장기화 대비해야 [자원 패권, 신대륙戰]

4월 中 수출 통제…포드 공장 멈춰서
이중용도 많이 쓰이는 가전, 전기차 등 타격 예상
“한국, 작지만 희토류 생태계 있어…호주 등 공급망 다변화 필요”

글로벌 자원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 경 국내 산업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에 필수적인 구동 모터, 제동 장치, 각종 센서에 희토류 기반 영구자석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분석에 따르면, 희토류 및 영구자석 수입 제한 조치가 시행될 경우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수출액은 최대 24.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10.8%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의 자원 보복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관세 부과 직후, 중국이 7개 특정 희토류 품목의 수출 통제에 나서자 미국 완성차 업계는 즉각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Ford)는 핵심 부품 수급 불능으로 인해 시카고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당시 “희토류 부족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는 상황”이라며 극심한 공급망 위기를 토로했다. 테슬라와 록히드마틴 등 첨단 제조 및 방산 기업들 역시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며 자원 안보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낙관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조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일본과 비교해 지금은 한국이 오히려 ‘화이트리스트’에 올라 다행인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에 상황이 달라진다면 군사·민간 용도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을 많이 사용하는 가전, 전기차(EV), 로봇 등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공급망을 찾는다고 해도 중국 희토류가 워낙 저렴했기 때문에 비용 상승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 이라며 “희토류 생태계가 없다시피 한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청주 오창에 희토류 생산 기지가 있다. KSM메탈스, 성안머티리얼스 등 중소 제련소를 중심으로 희토류 생태계가 작지만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중국의 전면적 공세에 나섰을 경우 감당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물밑으로 호주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헷지(hedge·위험회피) 전략을 펼치고, 중소 희토류 기업들을 장려해 희토류 생태계를 살리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