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계약 반도체학과 강세…정시 경쟁률, 삼성보다 높아

한양대·서강대·고대 SK 협약 학과 두 자릿수 경쟁률 기록
의대 모집인원 축소에도 지원 감소…최상위권 수요 이동

▲지난달 13일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지도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모습.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인기가 기업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SK하이닉스와 협약한 대학 반도체학과들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주요 대학 평균을 크게 웃돈 반면, 삼성전자 협약 학과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게 나타났다.

10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분석한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은 11.80대 1로 반도체 계약학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강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9.00대 1),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7.47대 1)도 서울 주요 11개 대학 평균 경쟁률(5.31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학과는 모두 SK하이닉스와 채용 연계 협약을 맺은 계약학과다.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 간 협약에 따라 졸업 후 입사가 보장되거나 우대되며, 재학 중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 장학금,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올해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억 원을 웃도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의 실적과 보상 수준이 수험생들의 학과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와 협약한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5.84대 1)와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5.33대 1)는 주요 대학 평균 경쟁률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처음 신설된 중앙대학교 지능형반도체공학과도 주목을 받았다.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는 아니지만, 9.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취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의예과는 모집인원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오히려 하락했다. 이투스에듀가 집계한 26개 대학 29개 일반전형 기준 의예과 경쟁률은 5.85대 1로, 전년(6.26대 1)보다 낮아졌다. 올해 수능 응시생 수가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지만, 의대 정원 축소 영향으로 의대 지원자는 전년보다 1605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쏠림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분야 학과로 최상위권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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