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조달 수요 대응할 계획
안두릴 손잡은 HD현대에 '맞불'

한화그룹이 미국 자율운항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본격화하며 자율 무인수상함(Autonomous Surface Vehicle·ASV) 시장에 진출한다. 한화는 미국에 보유한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를 검토하는 등 미 해군을 겨냥한 ASV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미국 내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한화디펜스USA(HDUSA)는 한화오션, 한화시스템과 미국 자율운항선체 개발 기업 '해벅AI'(HavocAI)이 200피트(약 61m)급 자율운항선(ASV)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해벅AI는 최근 8500만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미 국방부에 수십 척의 무인 함정을 납품한 실적을 보유한 미국 AI 기업이다.
한화와 해벅AI 간 협력은 국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내 조선소를 직접 운영 중인 조선업체와 미국 ASV 전문 기업이 합작한 사례다. 한화는 2024년 12월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조선소에서 ASV 건조를 검토 중이고, 향후 미 국방부 조달 수요에 대응한 대량 생산 체계 구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CEO는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한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방산 기술 기업 해벅AI와의 결합으로 미군에 최첨단 ASV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미 국방부 조달 시장에 필요한 경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9월 기술 점검과 시연을 이미 진행했다. 당시 폴 르윈 해벅AI CEO와 연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함정 건조 및 해양 시스템 역량을 확인했고, 한화는 하와이 인근 해역에 배치된 무인수상정을 국내에서 원격 통제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한화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시스템 통합 역량에 해벅AI 자율운항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방산과 민수 영역 모두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무인화·자동화를 통해 운용 인력을 줄이고 유지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미 해군을 포함한 동맹국 수요를 겨냥한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해벅AI와 큰 틀에서 ASV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ASV 개발 협력을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안에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안두릴의 ASV 시제함 건조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도 미 해군의 모듈형 공격 수상함(MASC) 프로그램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모델을 준비 중이다.
국내 양대 조선그룹이 잇달아 미국 자율운항·무인해양 플랫폼 기업과 손잡으면서, 해양 무인체계를 둘러싼 한·미 협력이 새로운 방산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무인 수상정 시장은 2022년 9억 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1.5% 성장해 2032년 27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 약 3조 9744억 원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