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26년 병오년 새해,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리며 올해 한층 더 성장할 ‘라이징 브랜드·기업’을 살펴본다. 불확실성이 더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된 한국 소비재 시장에서 이들이 던지는 출사표는 올해를 관통할 또 다른 유통산업 지형의 힌트가 될 것이다.
올해 남아시아·남유럽 등 진출 국가 확대 계획
5년 내 역직구 거래액 연 1조 원 달성 목표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주춤하는 가운데 G마켓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재도약 의지를 키우고 있다. G마켓은 올해 의욕적으로 역직구 시장을 확대,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기 반등을 넘어 중장기 체질 개선을 위한 ‘퀀텀 점프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을 계열사로 둔 신세계그룹은 최근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중국 베이징에서 역직구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두 회사가 합작회사(JV)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공식 출범한 이후 협업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는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이사회 초대 의장으로 직접 나서 이번 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JV 핵심 자회사인 G마켓은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알리바바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판로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인 체질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G마켓의 중장기 전략은 ‘글로벌-로컬 마켓(글로컬)’로 요약된다. 장승환(제임스 장) G마켓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을 양대 축으로 삼아 2030년까지 거래액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간 약 7000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금을 투입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셀러(판매자)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크게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간 5000억 원을 집행한다.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연 1000억 원을 투입,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해 연간 10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G마켓은 특히 글로컬 전략의 핵심인 셀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G마켓은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번역, 마케팅, 물류 등 해외 판매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며, 국내 셀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순한 해외 노출을 넘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알리바바의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에는 G마켓 셀러 약 7000곳의 120만 개 상품이 연동돼 있다. 실적을 보면 지난해 10월 대비 거래액은 약 5배, 주문 건수는 약 4배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G마켓은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5년 내 연간 1조 원 이상의 역직구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동남아를 넘어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남아시아, 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는 북미와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혀 글로벌 역직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박종훈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기획전략본부장은 “그동안 신세계와 알리바바 양 그룹이 합심해 준비한 혁신적 이커머스가 이제 본격적인 실행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면서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G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를 벗어나 전 세계로 그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