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설계자 돼야…하반기 청라 본격 이전” [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는 금융 패러다임 재편의 상징적인 변화”라며 “주어진 틀 안의 참여자에 머무르지 말고, 발행부터 유통·사용·환류까지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시장의 설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국내외 파트너십 확보, 인공지능(AI) 기술 연계,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과의 공조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AI와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금융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2028년까지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처럼 이 변화는 이전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자본시장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 등 안전자산 중심의 성과가 아니라, 실물경제와 혁신산업의 성장에 직접 기여하는 자금 흐름을 금융이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역시 규정 준수를 넘어 모든 업무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다시 해석해야 하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위기 인식도 분명히 했다. 함 회장은 “은행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는 증권사가 등장했고, IRP 계좌의 증권사 이탈은 이미 일상화됐다”며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금융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을 가리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룹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해온 은행의 위기이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도 “증시 활황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테일 확대 등 추진 중인 과제가 보다 빠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대응 전략으로 “머니무브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 확보,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기업금융 심사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불완전판매 근절과 보이스피싱 선제 대응 등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와 개혁 수준의 내부통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직 역량과 관련해서는 “생산적 금융 전환기에 좋은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는 투자 역량과 자산관리 역량은 생존의 기반”이라며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할 기술 역량 확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그는 “체계적인 인재 육성과 외부 전문기관과의 제휴·투자를 병행해 내부 기본기와 외부 선진 역량을 결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라 이전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 그룹 헤드쿼터 이전이 본격화되는 만큼 영업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청라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열린 공간에서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도약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끝으로 “미봉책이 아니라 어떤 변화의 격랑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배를 만들어야 한다”며 “올 한 해 판을 바꾸는 혁신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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